'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하드웨어 개발해 온 '빌딩 8' 책임자, 구체적 퇴사 이유는 밝히지 않아

페이스북의 하드웨어 개발 총괄 '빌딩8' 책임자 '레지나 듀건'이 퇴사 소식을 밝혔다. [Wall Street Journal 캡쳐]

[공감신문] 애플, 구글 등과 하드웨어 개발 경쟁에 나섰던 페이스북의 소비자 하드웨어 총책임자 '레지나 듀건(Regina Dugan)'이 퇴사 소식을 알렸다. 

그녀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야심찬 계획인 뇌 판독 기술과 증강현실(AR) 안경 등 하드웨어 개발을 총괄해온 '빌딩 8'의 책임자였다. 

듀건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퇴사 사실을 알렸으며 "새로운 노력을 쌓고 이끄는 데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만 설명하고 구체적인 퇴사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레지나 듀건(가운데)을 영입할 당시 공개한 이미지. [페이스북]

듀건은 구글에서 첨단기술연구부문 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를 이끌어왔으며, 작년 4월 페이스북이 빌딩 8을 신설하면서 그녀를 영입했다. 

당시 실리콘 밸리에서 그녀의 영입 소식이 그간은 소셜 네트워크 회사로만 알려진 페이스북이 향후 구글이나 아마존, 애플 등과 하드웨어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방증이라 여길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은 컸다. 

빌딩8의 제품은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았으나, 내년 5월께 '알로하'라 불리는 비디오 챗 디바이스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듀건이 왜 페이스북을 떠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VR과 빌딩8을 통합해 페이스북의 오랜 임원인 앤드루 보스워스가 통합 하드웨어 사업을 이끌도록 하려는 움직임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듀건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퇴사 소식을 알리는 글을 게시했다. [페이스북]

하지만 그녀가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보면 페이스북이 지난 미국 대선에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했다는 비판적 여론이 퇴사 이유와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는 대목도 있다. 

듀건은 블로그를 통해 "최근 실리콘 밸리에 모종의 변화가 있다"며 "우리(IT) 업계는 이전보다 더 큰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이 파괴의 시대에 새로운 기여 방법을 사려깊게 생각하고, 다음 단계에 대해 목적의식을 가지려면 한발 비켜서 있기에 적당한 타이밍"이라 언급했다. 

다만 그간 페이스북이 지속적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나 AR 안경 등에 대한 관심과 개발 의지를 표명해온 만큼, 그녀의 돌연 퇴사로 인해 하드웨어 개발에 제동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