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민간기관, 건설투자 증가율 0% 아래로 전망…토목건설도 부진할듯

[공감신문] 국내 경제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해온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내년부터 급격히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과 민간연구기관들은 내년 건설투자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과 민간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최근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은 0%초반이나 마이너스(-)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7%를 기록한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 6.9%로 감소하고 내년에는 0.2%(상반기 0.3%, 하반기 0.1%)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건설투자 둔화세가 전망했던 것보다는 완만하다고 평하면서도 내년엔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민간기관의 전망은 더 어둡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0.1%로 봤고, LG경제연구원은 –0.4%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0.8%로 전망하며 크게 낮았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년 건설투자가 역성장을 하게 되면 주택경기가 부진했던 2012년(-3.9%)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건설투자가 경제성장의 효자 노릇을 마감하고 오히려 성장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제전망기관들이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고용유발 효과가 크고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편이다. 

건설투자는 건설물량의 축소와 정부의 부동산 및 가게부채 대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주거용 건물은 작년 이후 착공면적, 수주 등 선행지표 부진이 영향을 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라며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등으로 매매거래가 감소할 경우 주거용 건물건설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 24일에는 정부가 다주택자의 돈줄을 조이는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자 부동산시장에서는 관망 분위기로 주택거래가 뚝 끊긴 분위기다.

토목건설도 둔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토목건설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토목건설 전망에 대해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사회간접자본(SCO) 예산 축소 등으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했다. 

내년도 중앙정부의 SOC(Social Overhead Capital·생산활동에 직접적으로 투입되지는 않으나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자본) 예산은 17조7000억원으로 올해 22조2000억원(추가경정예산 포함)보다 20.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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