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경리단길 등 임대료 전국 평균 3배 이상 “지역상권 상생 관련 법률 제정 시급”

상반기 임대료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수동 카페거리였다. 사진은 성수동 카페거리의 한 카페

[공감신문] 올 상반기 서울 지역 주요 상권 중 상가 임대료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성수동 카페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상권으로 꼽히던 가로수길, 삼청동, 북촌의 상가 임대료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세청, 국토교통부, 한국감정원 등의 자료를 통해 주요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의 임대료를 분석해 보면 올 상반기 임대료 상승이 가장 빠른 상권은 성수동 카페거리였다. 

성수동 카페거리의 임대료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올 상반기 4.18% 올라 전국 소규모 상가(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인 제1·2종 근린생활시설 등) 평균 임대료 상승률(0.1%)은 물론 서울 지역 평균(0.3%)보다도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성수동은 구두, 원단, 가죽을 다루는 공장과 창고가 밀집한 지역이었지만 최근 개성 있고 아기자기한 맛집들이 곳곳에 들어서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홍대(3.02%), 대구 방천시장(2.49%), 인천 차이나타운(1.58%)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연남동(0.7%), 인천 신포 문화의 거리(0.5%), 서촌(0.48%) 역시 임대료 상승률이 평균치를 상회했다. 

경리단길의 임대료 상승률은 전기와 크게 변함이 없었다 [ Wikimedia / CC0 Creative Commons ]

경리단길 임대료의 상승률은 전기와 크게 변함이 없었다. 

전국 소규모 상가 평균 월세는 3.3㎡당 7만620원이었지만 서울은 그보다 2배 이상 높은 17만2920원, 서울 강남은 18만5790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 가로수길, 경리단길, 북촌, 삼청동길, 서촌, 성수동 카페거리 등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지역의 상권 평균 임대료는 3.3㎡당 23만4498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그 중에서도 가로수길이 41만6856원으로 평균 임대료가 가장 높았고, 삼청동길은 29만5449원, 북촌 24만735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국 221개 상권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권별 임대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임대료 상승률이 가장 큰 지역은 3년간 7.2% 오른 부산 남포동이었다.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꼽히는 북촌. 이곳의 월 평균 임대료는 24만 735원이었다. [ photo by travel oriented on Flickr ]

부산 온천장(6.7%), 부산 해운대(5.2%), 건대입구(4.8%), 홍대·합정(4.7%)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상권별 임대조사는 기존에 형성된 핵심상권을 대상으로 하고 신흥상권은 조사 대상에서 빠져있어 젠트리피케이션 현황을 관계부처들이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피해는 상권을 일군 자영업자가, 이익은 건물주에게만 가고 있다는 지적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진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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