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비수기인 11월에 진입하면서 주택사업 경기가 전국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의 11월 전망치가 66.3으로 지난 10월(71.2) 보다 4.9p나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이 건설사 입장에서 보는 주택사업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기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11월 HBSI는 1년 전(73.2)과 비교하면 6.9p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HBSI가 70선 이하로 떨어지면 주택공급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란 인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HBSI가 80선을 유지한 지역은 서울과 대전뿐이었고,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60~70선으로 하강국면을 이어가고 있었다. 

주산연 측은 “주택사업 경기가 전국적으로 위축된 원인은 6·19, 8·2, 10·24 등 부동산대책이 본격화된 영향에 있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더해지면 장기적으로 하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사업자는 신규주택사업 추진 시 신중한 전략을 세우는 것은 물론 철저한 사업가능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10월 HBSI 실적치는 81.3으로 전월(69.8) 대비 11.5p 상승했다. 하지만 1년 전(91.1)과 비교하면 9.8p나 하락했다.

매년 10월은 주택공급 시장 여건이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10월의 경우 HB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90선 이하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주택사업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주택사업 경기가 위축된 현상은 단기적인 게 아니라 이달 중 주거복지로드맵 등 후속대책이 발표되고 금리가 인상되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주택공급시장은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