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이 온도 낮은 서해와 만나 비 내린 것"

31일 오후 6시 기준 날씨 예보 /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31일 서울과 중부지방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시민들은 ‘장마가 다시 온 것이 아니냐’며 혼란스러워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28일을 기점으로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하며 “올 여름 장마는 종료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당분간 소나기 외에 비 소식이 없다”고 예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내린 비는 단순한 ‘소나기’가 아니라 장맛비 못지않은 폭우였다. 이날 내린 폭으로 수몰 사고와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24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는 빗물 저류시설 수로의 유지관리 수직구 인근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돼 2명이 실종되고 1명이 숨졌다.

기상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장마가 종료됐다는 예보를 번복하지는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31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는 장맛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강한 남서풍이 불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서해와 만나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 일부 지역에는 다음 날인 8월 1일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며 대체로 흐린 날씨가 계속될 예정이다. 오후에도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자정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자역별 강수량을 ▲인천 옹진 목덕도 125.0㎜ ▲ 경기 가평 89.0㎜ ▲경기 남양주 79.5㎜ ▲서울 중랑 77.5㎜ ▲강원 춘천 76.0㎜ ▲서울 노원 75.0㎜ 등 순으로 측정했다.

이날 비로 인해 기온이 대체적으로 높지 않았던 중부지방과 달리, 제주 등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지속됐다.

특히, 제주지방기상청은 오후 1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에 내린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동부는 이날 최고 34.7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의 경우 장수를 제외한 13개 시군에는 사흘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주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위에 건강을 지키려면 한낮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 질환 증세를 보이면 즉시 서늘한 곳에서 쉬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작년에는 장마가 끝난 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며 "올해는 우리나라가 더운 기단 안에 들어가더라도 중간 중간 비가 내려 폭염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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