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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웹툰에서 드라마로,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OSMU, One Source Multi-Use.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실 테다. 하나의 작품을 여러 매체의 유형으로 확장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 그게 OSMU다.

호그와트는 분명 있는데 한국에만 없는 거임(확신). [네이버 영화]

이 OSMU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해리포터’다. J.K 롤링의 판타지 소설책이 원작이었던 해리포터는 영화로 각색되면서 더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았다. 

해리포터 외에 반지의 제왕, 다빈치코드, 미 비포 유, 미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도, 우리나라에서 꽤 흥행했던 영화 아가씨, 터널, 덕혜옹주 등도 원래는 소설이 원작이다.

네이버 웹툰만 해도 이렇게 한가득, 스크롤 내리면 더 있습니다. [네이버 만화 캡쳐]

소설에서 영화로, 드라마로, 애니메이션으로 점차 영역이 확대되듯이 소설처럼 ‘핫’한 원 소스가 있다. 2008년부터 핫해! 핫해! 바로 웹툰 되시겠다. 

오늘 포스트는 웹툰에서 드라마로, 원작이 웹툰인 드라마를 소개하려 한다. 여러분이 예상한 그 작품은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작품도 있을 거다. 

웹툰에서 드라마화된 작품들은 많지만, 오늘 소개할 작품들은 철저히 기자의 취향 위주다. (당당) [Public Domain Pictures / CC0 Public Domain]

 

■ 지극히 현실적이고 차가운, ‘송곳’
송곳은 네이버에서 최규석 작가가 연재했던 웹툰 ‘송곳’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지난 2015년 JTBC에서 방영했다. 이 드라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당한 후 그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강자의 ‘갑’질의 맞서는 우리 주변 ‘을’들의 이야기, 송곳. [JTBC 송곳 홈페이지]

“우린 인간 아니요. 그 사람들한테 우린, 책상에 앉아 더했다 뺐다 하는 종이에 박힌 숫자고, 시키는 대로 하다가 새끼나 낳아 길러서 머리수만 채우면 되는 가축이요. 뺏어도 화내지 않고, 때려도 반격하지 않으니까. 두렵지 않으니까”

직장인이 등장하는 드라마인 만큼, 드라마 ‘미생’과 여러 번 비교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바’ 자체가 전혀 달라 같이 거론될 이유가 없다. 미생이 현실적인 직장인의 이야기라면 송곳은 노동시장 전반에 대한 비판을 다뤘다.

이 시대 직장인들이 겪었던, 겪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낸 드라마. [JTBC 송곳 홈페이지]

웹툰과 다르게 드라마에서는 한국 드라마에 없어선 안 될 ‘러브라인’들이 추가됐다. 이에 ‘극혐’하는 팬들도 많았으나 워낙 드라마 소재가 무겁고 우중충해 ‘그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는 의견도 많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연약하고 시시한 약자’들이라고 칭하는 좀 불편한 드라마인 송곳. 정주행에 도전하신다면 이들의 치열한 투쟁을, 절망에도 불복하지 않은 이들의 용기를 응원하게 될 거다.

 

■ 을의 애환을 담은 ‘미생’ 

미생을 보지 않은 시청자도 ‘장그래’는 알았다는 당시 대세 드라마였던 미생. [tvN 미생 홈페이지]

웹툰을 드라마화한 예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일 듯하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가 다음에서 연재한 웹툰으로 2014년 tvN에서 방영됐다. 공중파도 아니고 케이블인 tvN에서 시청률 9%를 넘긴 것은 물론 방영 후 원작 웹툰 조회 수, 책 판매도 급증했다. 

“아무리 빨리 이 새벽을 맞아도 어김없이 길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들이 아직 꿈속을 헤맬 거라 생각했지만 언제나 그랬듯 세상은 나보다 빠르다”

일본에서도 리메이크된 미생. 제목은 ‘HOPE~ 기대 제로의 신입사원~’(...) [tvN 미생 홈페이지]

보통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회사는 사랑이 싹트는 두 사람의 배경, 가끔 갈등이 발생하는 장소 중 하나로 나온다. 요즘도. 하지만 미생은 로맨스 따위 개나 줘버리고 포커스를 아예 회사생활에 맞춰버렸다. 

직장인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가 하면 윤태호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대사들을 잘 살려 원작을 거의 ‘그대로’ 영상화한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다음 웹툰에선 ‘미생’ 시즌2가 연재 중이다. [tvN 미생 홈페이지]

후반부로 갈수록 PPL(간접광고)이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마지막회에서 자체시청률 1위를 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2014년은 물론 2015년에도 그리고 현재까지 화두에 오르고 있는 만큼 ‘명작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 서초동 꼴통이 슈퍼히어로로 ‘동네변호사 조들호’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침묵을 하면 모두 함께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함께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묵을 하는 여러분들께 호소하고 싶습니다. 침묵은 세상을 바꾸지 못합니다”

벌써 카리스마 ‘뿜뿜’하는 조들호 변호사님.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 홈페이지]

네이버 목요일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원작으로 KBS2에서 방영한 드라마. 권력을 휘두르는 검사, 법조계의 하느님인 판사 앞에서도 의뢰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변호사 조들호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원래 처음 조들호는 정의보다는 비리에 가까운 검사로 등장한다. 그러다 검찰 내부 고발 사건에 얽히고 나락으로 떨어진 후, 정의감 풀~충전된 슈퍼히어로 동네변호사가 된다. 

주요 장면엔 다 박신양 배우님 뿐(...)(하드캐리)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 홈페이지]

다른 법정 드라마처럼 재판 과정과 판결보다 나쁜 놈들에게 지지 않는 조들호의 과격한 말빨에 포커스를 둬 더 이슈가 됐다. 속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동시간대 시청률 2위로 시작해 마지막엔 17.3%까지 달성하며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대본을 고를 때 아주 까다롭다는 배우 박신양이 시즌 1에 이어 2까지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니, 말 다한 것 아니겠나.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이라는 시즌 2도 분명히 ‘사이다’이지 않을까.

 

■ 이분들 케미 정말 퍼펙트. '부암동 복수자들'
다음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을 원작으로 한 tvN 수목드라마로 현재 방영 중이다. 2.9%에서 시작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싸늘한 포스터와는 다르게 귀여운 복수를 감행하는 복수자들. [tvN 부암동 복수자들 홈페이지]

생선장수 홍도희, 대학교수의 부인 이미숙, 재벌가의 딸 김정혜, 그리고 정혜 남편의 혼외자 이수겸.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은 네 사람이 만나 소소한 복수를 위해 ‘복자클럽’을 결성한다.

“나쁜 놈들이랑 똑같이 나쁘게 하는 그런 복수는 싫어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피 튀기는 폭력, 살인과 같은 복수가 아니라 ‘가성비 좋은 복수’가 이들이 원하는 복수다. 살아갈 힘을 주는 통쾌함 정도의 복수 말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심하고, 현실적인 복수를 담은 드라마. [tvN 부암동 복수자들 홈페이지]

이들의 첫 번째 복수를 보면 그게 무슨 복수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카페 직원에게 갑질하는 남성에게 양동이에 물을 채워 화장실 칸에 부어버리는 것. 이들의 어설픈 복수 과정을 가슴 졸이며 보다가도, 성공하면 통쾌하면서도 헛웃음이 나오는 그런 ‘귀여운 복수’다.

본래 원작의 팬들이 ‘미스 캐스팅’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나, 현재 이요원과 라미란, 명세빈의 케미는 아주 그레잇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이요원은 정말 귀엽달까...(사심). 회차가 거듭하면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 진해질 이들의 연대가 기대된다. 아, 수겸이 얼굴! 칭찬해!

 

■ 자투리 시간, 시간 때우기엔 최고인 웹툰

서울의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직장인들의 야근☆★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바쁘고, 또 바쁘고, 또 또 바쁜 현대인들. 출퇴근길, 누군가를 기다려야 할 때 등 자투리 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건 ‘웹툰’만한 게 없다.

‘웹소설’도 좋지만, 긴 글을 읽기가 싫고 부담스러운 날도 있다. ‘웹드라마’나 ‘방송영상’ 같은 경우에는 배터리 소모는 물론이고 데이터 이용량도 무시무시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즐기긴 그리 적절하지 않다. 직관적인 그림, 다양한 소재들을 지닌 웹툰 정도면 짤막짤막한 자투리 시간에 즐기기에 딱 좋다는 얘기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신과 함께’도 원작이 웹툰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나름 웹툰을 즐기는 기자가 사랑하는 작품들은 앞서 나열한 것처럼 이미 다 각각 드라마로, 영화로 각색이 됐더라. 또 숨겨진 대박 작품으로 소문나있던 ‘심연의 하늘’, ‘여중생 A’, ‘낮에 뜨는 달’도 드라마, 영화화될 예정이다.

10년째 꾸준히 대세를 유지하고 있는 웹툰은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카카오페이지, 탑툰 등 플랫폼 상위 5개사 통계를 합산하면 소비자가 무려 9500만명에 달한다. 오는 2018년 예상 시장 규모는 9900억원이라니(...) 

만약 웹툰을 찾는 사람들이 덜 하더라도 그 영역은 계속해서 확대되지 않을까 싶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에 어찌 보면 콘티까지 있는 원작을 어느 제작사에서 마다하겠나.

팬들과 처음 작품을 접하는 관객들 모두를 다 만족시키는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일 거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하지만 이미 스토리도 다듬어져있고, 흥행도 성공한 상태의 웹툰을 각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또, 제작사들은 원작 팬들이 거는 기대, 영상화하기 어려운 배경 등을 놓고 제작 과정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그러나 원작에 과감하게 다른 색을 덧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더라도, 설정을 비틀더라도, 다른 배경일지라도 의도에만 부합한다면 뭐 어떠한가. 그게 바로 OSMU의 매력 아니겠나.

제가 제작자라면 제작하고픈 작품들이 한가득. 웹툰 작가님들 진짜 천재인게 분명해.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비판이 아닌 비난은 스킵하시고, 앞으로 웹툰 각색에 더 힘써주시길. 묻히기 아까운, 꽤 괜찮은 작품들이 아주 많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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