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강화", 트럼프 대통령 "어떤 상황이든 깊은 우애 유지"

[공감신문]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위기 상황에도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북한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고,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이 크게 다를 것으로 평가받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후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다소 약화될 것이란 전망과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25년 만에 국빈방한인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그에 따른 정상회담, 기자회견 등의 결과는 ‘한미동맹 이상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지난 워싱턴 방문때의 사진을 보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한미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또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정착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높아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거듭 확인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에게 단순한 오랜 동맹국 그 이상이다. 우리는 전쟁에서 나란히 싸웠고 평화 속에서 함께 번영한 파트너이자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우리가 수십년간 함께 이룩한 모든 것을 위협하게 할 수 없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 양국의 병사들은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장렬히 목숨을 바쳤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동맹은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좋은 시절이든 그렇지 못한 시절이든 어려움이든 풍요로움 속에서든 우리 양국은 독립적인 주체로서 우리가 공유한 긴밀한 유대와 깊은 우애에 항상 의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 모두 발언이 끝난 이후, 미국의 한반도 안보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의 대북기조에 엇박자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양국 정상이 이번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한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보다 어조를 차분해진 어조로 ‘한미 동맹 재확인’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한 발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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