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무디스·S&P 3단계씩 상향…국가 신용등급 35개국 중 14위 “일본·중국보다 높아”

지난 10년 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승폭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지난 10년 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승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일본, 중국보다 높은 상위 세 번째 수준이다. 10년 전 일본보다 국가신용등급에서 5단계 낮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를 보인 것이다. 이는 재정 건전성을 2~3%대로 유지하도록 하는 탄탄한 경제성장 등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낸 결과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10월 말 현재 ▲무디스 ‘Aa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AA' ▲피치 ‘AA-’ 등으로, 무디스와 S&P에서는 상위 3번째, 피치는 4번째 등급을 차지했다. 

10년 전(2007년 10월 말) 무디스는 한국에 지금보다 3단계 낮은 ‘A2’ 등급을 매긴 바 있다. S&P 역시 ‘A’로 3단계 아래 등급이었고, 피치는 'A+'로 1단계 낮았다. 

이로부터 10년이 흐른 현재 무디스와 S&P는 각각 3단계씩, 피치는 1단계 상향 조정된 것이다. 

무디스를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순위는 10년 전에는 28위였다가 현재 14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승폭은 OECD 35개국 중 가장 크다. 무디스의 경우 10년간 국가 신용등급을 올린 국가는 한국을 제외해 5개국에 불과하다. 터키, 칠레, 라트비아는 2단계씩, 멕시코와 이스라엘은 1단계씩 올랐다. 

S&P도 마찬가지로 3단계 등급을 올린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며 에스토니아와 이스라엘은 2단계씩, 뉴질랜드와 라트비아, 슬로바키, 칠레, 터키는 1단계씩 상향 조정됐다. 

피치의 경우, 우리나라는 1단계 상승하는 동안 이스라엘과 터키가 2단계씩 올라 두 국가만이 한국보다 상승폭이 넓었다. 

OECD 35개국 중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순위는 10년 전만 해도 무디스는 28위, S&P와 피치는 24위였다가 현재는 3대 신용평가사 모두 14위다. 

무디스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덴마크, 독일, 룩셈부르크, 미국,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호주 등의 ‘Aaa' 등급 11개국과 ’Aa1‘ 등급을 받은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이다. 한국과 신용등급이 같은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 등이다.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은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2단계씩 높았고, 중국보다는 무디스와 S&P에서 2단계, 피치는 1단계 더 높은 등급을 받았다. 대만과 비교하면 무디스와 S&P에서는 1단계씩 높고 피치에서는 AA-로 동급을 받았다. 

지난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한 무디스는 한국 경제에 대해 “강한 경제 회복력, 재정 건전성, 투명한 정부제도 등을 바탕으로 현행 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고령화, 기업 구조조정, 높은 가계부채 등을 성장 제약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그리스는 10년 새 13단계나 추락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재정위기를 겪은 국가들의 신용등급은 추락했다. 

2007년 10월 말 상위 5번째 등급인 ‘A1'을 받았던 그리스는 현재 'Caa2' 등급을 부여받아 10년 새 13단계나 추락했으며 이 기간 S&P와 피치에서의 등급도 10단계씩 내려갔다. 

또 무디스를 기준으로 포르투갈은 8단계, 이탈리아 6단계, 아이슬란드 6단계, 아일랜드·슬로베니아 5단계씩, 일본과 헝가리가 4단계씩 각각 내려간 등급을 받았다. 대부분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국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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