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에 따라 생계 지장… 파업 중단해도 임금협상 계속할 것"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이 파업을 풀고 업무로 복귀하지만, 임금 협상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신문]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갈등으로 52일간 지속해온 파업을 풀고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10일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이 파업의 장기화에 따라 생계가 곤란해지는 등 힘들다고 호소해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은 오는 13일부터 다시 근무에 복귀하게 된다. 다만 노조측은 "파업을 중단하는 것과 관계없이 임금협상을 계속할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면세점과 청주공장 임직원들로 구성된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은 지난 9월 20일부터 파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달 23일부터는 광화문 LG생활건강 본사 앞에 텐트 농성도 벌여왔다. 

파업에는 대략 6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으며, 텐트 농성 인원은 400명 가량이 동참했다. 

당초 양측의 임금 협상안이 타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파업 장기화가 우려됐으나, 이번 파업 중단 소식으로 인해 생산 차질 등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노동조합 제공]

노조측은 LG생건의 실적 호조로 인해 임금 인상을 주장하면서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측은 임금 13.8%의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사측은 5.25%의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로 인해 타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파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번에 노조가 파업을 풀기로 결정하면서 생산 차질 등의 우려는 면한 셈이다. 

LG생활건강 노동조합측은 LG생활건강 매출 호조에 따라 임금 협상 요구가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반대로 사측은 합리적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LG생활건강 노동조합 웹사이트 캡쳐]

한편,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롯해 내수 부진 등으로 시장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노조측은 회사가 직원들의 노고로 이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만큼 임금인상 요구가 정당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내년도 실적 역시 올해에 이어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성장률 평균치에 기반을 두고 합리적 수준으로 임금인상률을 책정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노조측은 사측이 파업 중단과 별개로 대체 인력을 긴급 채용하고, 협력업체 인력을 투입했다면서 노동청에 사측을 고소 고발했다. 노동청에서는 해당 사안을 지속 조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