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곡 김중경

 

농가의 잎을 수매하여 만든 어떤 [고수차]의 엽저를 분석해 본 뒤 [2014년 天下元茶-易武正山 괄풍채 고수차]의 엽저 비교를 통해 진정한 고수차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어떤 차]를 우린 뒤 엽저를 쏟아 놓은 모습입니다. 한 눈에도 각기 다른 태생, 각기 다른 가공 방법에 의해 가공한, 다양한  차청들이 뒤섞여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유형별로 일부를 추려내어 찍은 사진인데, 번호 순서와 상관 없이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4) 그 중에서도 가장 정상적으로 가공된 잎입니다.

6))채엽 후 잎 속의 산화 효소가 작동되기 전에 살청을 빨리해야 산화효소의 활성을 막아 후발효에 좋은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데, 살청이 지체 돼 산화가 진행된 찻잎입니다. 앞으로 후발효에 도움이 안 되는 놈입니다.

2)위조(시들리기)과정에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겹치게 널거나 혹 시간을 너무 길게 놓으면 찻잎이 떠서 상하게 됩니다. 요론 놈은 시간이 가도 차품이 좋아지지 않고 차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데만 한 몫 하게 되지요.

5)보이차는 녹차류와 달리 후발효를 위해 저온 살청을 합니다. 그래서 살청을 하는 데는 숙련된 기술자뿐 아니라 찻잎이 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열된 솥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 등으로 닦아가면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각 농가마다 열악한 환경에서 개념 없이 만들다 보면 그림처럼 태워먹기 일쑤죠. 이런 잎들은 후발효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차를 우렸을 때 심한 연미(탄 냄새)의 원인이 되어 차품을 떨어뜨리게 되죠.

3)번, 5)번과 동일한 원인에서 빌생된 잎들이라 역시 후발효엔 어울리지  않는 잎들입니다.   

이제 고수차인 [2014년천하원차]의 엽저 사진입니다.

1)일단 한 지역의 고차수에서 채엽을 했기 때문에 잘라낸 줄기의 마디가 일정합니다.  

2)나무의 생육 조건이 좋아 풍부한 영양 공급으로 인해 엽맥이 뚜렷하고 잎이 두껍습니다. 

3)시솽반나에서 가장 실력 있는 살청 기술자를 산지에 직접 초빙하여 한 달 반 가량 숙식을 함께 하여 채엽 즉시 위조-살청 작업을 하였기 때문에 고온 살청으로 인한 폐해가 전혀 없습니다.

이후 유념-쇄청-증압성형-말리기까지 가장 교과서적인 제작을 한 과정이 엽저에 100% 반영돼 나옵니다.

위에 언급한 몇 가지 사항만 체크해 보아도 교목차를 구입하면서 불필요한 대가를 치루는 일은 없을 겁니다.  

보이차 본래의 맛과 향이 잘 보전된 고수차는 신뢰가 높은 판매점에서 구입하셔야 합니다.

 

남곡 김중경 ▲ 서예가, 보이차 품명가 ▲이코노믹 리뷰 보이차 연재(2014년) ▲현 성차사진품보이차 대표 ▲선농단역사문화관 전통다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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