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18년만에 최고치…체감실업률 21.7%로 통계작성 이래 최악
[공감신문] 국내 경기는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은 한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떨어졌으며, 청년 실업률은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9000명(1.0%)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8월(21만2000명) 한 달을 제외하고는 내내 3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증가한 반면에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의 취업자 전년대비감소폭은 9월 1만1000명에서 10월 2만2000명으로 2배가량 커졌고,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에서의 취업자 수는 내내 플러스(+)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해 전년동월대비 2만7000명(-2.0%) 줄어들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제조업에서의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만8000명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건설업은 11만8000명 증가로 16개월 연속 각각 증가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자영업자는 지난 8월(-3000명) 13개월만에 처음으로 줄었다가 9월(4만5000명) 다시 증가로 돌아선 뒤 10월에도 4만3000명 더 늘어났다. 다만 9월에 비해 증가폭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4%p 늘어난 66.9%였다. 그러나 청년 고용률만은 0.2%p 하락하며 42.2%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89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7000명 줄어들었다. 25~29세, 60세에서는 실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30~40대, 20~24세에서는 감소했다. 실업률은 3.2%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p 낮아졌다.
하지만 청년층의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10월(8.6%)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이 스스로 느끼는 실업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은 지난해보다 0.6% 상승한 21.7%로, 2015년 관련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07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3000명 더 늘어났다. 이는 육아(-9.1%), 재학·수강(-1.4%), 가사(-0.8%) 등에서 감소했지만, 쉬었음(15.5%), 연로(3.5%) 등에서 늘어난 영향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고용률은 실질적으로 상승했음에도 출산율 저하 등으로 고용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아 취업자 수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