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일부 매각 추진에 달려드는 기업들, 매각 논의 이어져

21세기 폭스의 자산 일부 매각 결정에 따라 컴캐스트, 버라이즌에 이어 디즈니도 인수를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CNBC 웹사이트 캡쳐]

[공감신문] 최근 미국 복합 미디어 그룹 21세기 폭스사가 자사의 영화 스튜디오, 케이블TV 네트워크, 해외 사업 일부 등을 매각하겠다고 나선데 대해 여러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등이 21세기 폭스에 접촉하며 자산 인수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도 21세기 폭스 인수를 타진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미국 CNBC 방송 등은 17일 이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21세기 폭스와 접촉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자산 상당 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컴캐스트는 NBC,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Sky) 지분을 비롯한 21세기 폭스의 해외 자산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디즈니는 21세기 폭스와 지난 수 주간 인수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한 상황이다. [테크크런치 웹사이트 캡쳐]

디즈니도 21세기 폭스와 수 주에 걸친 자산 매각 논의를 진행해왔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들의 협의가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디즈니와 컴캐스트는 모두 반독점법 위반을 우려해 21세기 폭스의 '폭스 뉴스', '스포츠 채널'은 인수대상에서 제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1세기 폭스도 해당 두 부문은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21세기 폭스는 폭스 뉴스, 스포츠 채널과 폭스 TV 방송만을 보유하게 된다. 

이통사 버라이즌은 수백만 명의 유료TV 구독자를 보유한 컴캐스트나 AT&T에 비해 반독점 규제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BGR 웹사이트 캡쳐]

미국 1위 이동통신사로 꼽히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도 이용자들에게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21세기 폭스 자산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버라이즌과 21세기 폭스 간의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라이즌은 경쟁 통신사인 AT&T나 컴캐스트에 비해 반독점 규제로부터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폭스의 시가 총액은 536억 8000만 달러(약 58조 7000억원)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디즈니와 컴캐스트, 버라이즌 등 인수에 관심갖는 기업 누구에게 매각되던, 업계 구도를 뒤흔들 초대형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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