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 경우 남성은 자살위험 2.7배, 여성은 흡연율 6.1배 높아…“공중보건학적 대책 필요해”

지난 7월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삶 만족률은 49.8%로 가장 낮았다. 4인 이상 가구는 60.7%, 3인 가구 54.4%, 2인 56.8%였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요즘, 이들과 관련해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누군가와 함께 살 때 보다 혼자 살 때 건강에 해로운 정신과 생활습관을 가진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와 김아름 전공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25~39세 사이 성인 남녀 중 이혼이나 별거‧사별한 경우를 제외한 3381명(남성 1209명, 여성 2172명)을 분석했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혼자 사는 가구 비율은 남성이 6.4%, 여성이 2.1%였다.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게재됐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연구팀은 이들에게 최근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을 건넸고, ‘그렇다’고 답한 것을 집계했다.

1인 가구 남성은 자살을 생각하는 위험이 가족과 함께 사는 남성에 비해 2.70배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엔,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의 자살 위험을 기준 1.0으로 잡았을 때, 1.28배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흡연이나 음주 등 건강행태는 급격하게 악화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에 비해 흡연율이 6.19배 높았다.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를 한다는 여성도 2.67배였다. 흡연과 음주 둘 다 하는 여성은 6.88배에 달했다. 

누군가와 함께 살 때 보다 혼자 살 때 건강에 해로운 정신과 생활습관을 가진다는 것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혼자 사는 경우,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을 보유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1인 가구의 건강·정신문제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공중보건학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그동안 국내의 1인 가구 연구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져 젊은 1인 가구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층의 건강행태와 정신건강 문제를 분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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