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말 안통하고 룰 불리...미국차 안팔리는 건 美기업 탓”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7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관 뉴욕 한미 금융·경제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감신문] 방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을 부당하게 대우하면 대륙세력으로 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미 금융·경제인 간담회’에서 “한국은 해양세력으로 개방적이고 국제통상의 모범국인데, 미국이 해양세력에 선 한국을 대륙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우려를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한국이 군사적 보호만 받고 미국에 물건만 판다는 부당한 논리로 압력을 가하면 한국 국민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추 대표의 발언은 현재 한미는 군사·경제·문화 분야에서 포괄적인 동맹관계를 맺고 있지만, 미국이 이를 빌미로 FTA에서 부당한 압박을 하면 친(親)중국으로 정책노선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한미FTA 개정안 수정방안으로 ‘한국이 수출하는 차는 미국산 부품을 50%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7일(현지시간) 뉴욕 한인회관에서 뉴욕 정치인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미국의 일방통행 개정안에 추 대표는 “미국 노동자 보호만 생각한 무리한 요구”라며 “트럼프 정부는 오로지 이기는 것(Win)만 생각해 말이 안 통하고 우리에게 룰이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측의 ‘한국이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로 많은 이익을 편취해 가지만 미국은 그렇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산 차가 한국시장에서 매력이 없는 것”이라며 “유럽 사람들은 와서 잘 파는데 미국이 못 파는 것은 미국 기업의 문제”라고 못박았다.

이밖에 국내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농산물 부문에 대해 “농산물을 개정 협상에 넣는 것은 거대 농산물 국가만 이득을 보게 하는 것”이라며 “순수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개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7일(현지시간) 뉴욕 한인회관에서 뉴욕 정치인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미국산 차가 한국에서 잘 팔리지 않는 것은 미국기업이 한국인이 선호하는 자동차를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추 대표의 발언은 일리가 있다. 미국산 자동차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외형이 다소 투박하고 내장재가 평범하다는 평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

미국이 현재 추진하고자 하는 FTA 자동차 부문은 명백히 불공정하고 강제력을 띠고 있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굳건한 동맹관계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양국은 신중히 협상에 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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