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세금, 일반담배 90% 수준로 인상…정부 "담배 소비 감소할 것"

[공감신문]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일반담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억갑 이상 감소하는 동안 7000만갑 이상 판매됐다.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반담배 판매량은 29억130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판매량인 30억5900만갑보다 1억4600만갑 감소했다.

담배 판매량은 2014년에 43억6000만갑에 달했다. 담배소비세와 각종 부담금 등 이른바 '담뱃세'를 올린 첫해인 2015년 33억2700만갑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36억6400만갑으로 증가해 담뱃세 인상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올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가 증가하며 일반담배의 감소분을 충당했다.

기획재정부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전자담배 제조사가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세수 산정의 기준이 되는 담배 반출량이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담배 반출은 담배 제조업체나 수입판매업자가 담배를 제조장 또는 보세구역에서 외부로 운반하는 행위로 담배를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판매 전 단계이므로 반출량을 통해 시장의 동향을 엿볼 수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분출량은 올해 4월만 하더라도 10만갑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960만갑이 됐고, 10월에는 2070만갑까지 늘었다. 1월부터 10월까지 반출량 합계는 7190만갑에 달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늘었음에도 전체적인 담배 판매는 작년보다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자담배 반출량과 일반담배의 판매량을 합해도 지난해 일반담배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는 게 이를 반증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시행한 금연 캠페인으로 인해 담배 소비가 감소했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담뱃갑에 수위가 높은 경고 그림을 삽입하는 등 가격 외 정책을 펼친 것이 담배 소비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린 지 3년째로 소비자가 담배 가격에 적응된 상황인데 수요 감소가 나타나는 것은 흡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경고 그림이나 각종 금연 사업 등 비가격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담배 세금을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법안이 최근 발의됐다. 또 담배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도 점차 줄고 있는 시점인 만큼 전체 담배 판매는 더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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