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샐 틈 없는 현장방역·중앙과 현장 조화 등 강조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세종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감신문]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 대해 “초동방역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처사에서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방역은 초동과 현장이 중요하기에 두 가지 키워드를 여러분께 강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전날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긴급히 열린 회의다. 

H5N8형 바이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800만마리 이상 가금류를 폐사시킨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으로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지난해 발생한 H5N8형 AI는 정부의 중앙 컨트롤 타워 부재로 초동방역에 실패해 전국으로 퍼져나가 가금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이 총리가 AI 발견 다음날 긴급히 회의를 주재하고, 초동방역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한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열린 세종-서울 간 영상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에서 김영록 장관이 이낙연 총리 발언을 듣고 있다.

이 총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여름부터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했음에도 또 고병원성 AI가 발병했다”며 “어제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다시 한번 방역태세를 점검하고 중앙과 현장을 다잡기 위해 오늘 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AI사태와 달리 중앙 컨트롤타워로서 ▲물샐 틈 없는 현장방역 ▲전국의 거점 소독시설 확대 운영 ▲즉각적인 신고체계 마련 ▲역학조사를 통한 경로파악 등 구체적인 대책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 전통시장과 영세 농가를 포함한 모든 장소, 가축이 유통되는 모든 곳에 물샐 틈 없는 방역을 실시할 것”을 강조했며 “이번에는 AI 발생농가 500m 이내 다른 농가가 없어서 단출하게 끝났지만 다음에 발생하면 살처분을 끝낸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AI가 창궐할 수 있는 겨울이라 안심하기 어렵지만, 올여름 조기 종식시킨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중앙과 현장이 상호점검하는 체계를 갖춰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8일 전북 고창군의 한 육용 오리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자 방역요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AI는 통상 겨울철 한반도로 이동한 철새가 퍼뜨리는 경우가 많다.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던 철새들이 최근 한반도로 유입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AI 발병 건수도 늘었다. 

또 추운 겨울 활성화되는 AI 특성상 완벽한 방역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 총리의 말대로 초동방역에 실패한다면 저번과 같은 대규모 살처분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정부는 평창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더 이상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지지 않게 중앙컨트롤타워와 현장과 소통을 원활히 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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