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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생각할 거리를 주는 웹툰들

[공감신문 교양공감] 웹툰 시장의 성장 폭이 무시무시하다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이제 국내 웹툰들은 한국에만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만화 종주국이라 불리는 일본,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한때 만화산업이 ‘궤멸’되다시피 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자못 감개가 무량해지는 대목이다.

웹툰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다양한 플랫폼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정 장르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플랫폼이 있는가하면, ‘소비자 취향’보다는 작가의 자유로운 창작을 응원하는 플랫폼도 있다. 또, 어떤 작가들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SNS나 블로그 등에 웹툰을 게시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 웹툰 플랫폼들도 많다. [라인 웹툰 캡쳐]

플랫폼만 다양하게 생겨나느냐?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이제 나올 법한 대부분의 소재는 다 나와 있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시장이 커다란 만큼 ‘별의 별’ 웹툰들도 나오고 있다. 어떤 웹툰은 범죄를 미화했다며 질타를 받기도 했고, 어떤 웹툰은 북미 유수의 만화 IP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판 ‘슈퍼 히어로’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꼭 뭔가 거창한 소재만이 웹툰에서 다뤄지는 것도 아니다. 소재의 다양화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아닌, ‘일상 개그 판타지’ 장르도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일상을 교묘하게 비튼 ‘비(非)일상’ 웹툰도 나온다.

그리고, 일상 속의 불편함, 소외된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이들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다룬 웹툰 역시 나오고 있다.

우리 역사 속의 아프고 불편했던 시간을 다루는 웹툰도 존재한다. [다음 웹툰 '곱게 자란 자식' 장면]

보통 웹툰은 우리에게 ‘현실도피’를 하게끔 만들어준다는 인식이 강하다. 만화 속의 인물들(특히 일상, 개그 장르들)은 우리와 달리 늘 즐겁고, 활기차고, 명랑하고 쾌활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현실의 곳곳에는 여러 가지 갈등들이 존재한다. 그런 문제들은 코믹한 일상 만화처럼 간단한 헤프닝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는 여러 원인이 한 두 개가 아닌데다, 그 뿌리도 상당히 깊게 박혀있으니까.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웹툰들이 있다. 이 웹툰들은 어쩌면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 지루하거나, 불편하게 와 닿을지 모른다. 불쾌하고, 가슴이 먹먹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성 차별, 독거노인, 고부갈등, 아동학대 등은 종종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소리 소문 없이 ‘묻히는’ 경우들이 많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들은 바로 그런,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웹툰들이다.

 

※ 다음 웹툰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있다.

여중생A (네이버 웹툰)

며느라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단지 (레진코믹스)

나는 귀머거리다 (네이버 웹툰)

 

※ 웹툰 장면 캡쳐의 경우,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에 ‘짤’처럼 범용 사용되고 있거나 부분 유료 웹툰의 경우 무료 회차를 사용했다. 웹툰이 궁금하신 교양공감 포스트 독자 분들은 유료 결제를 하는 등 올바른 소비생활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

 

■ 네이버 웹툰 여중생A

(학교폭력, 왕따, 아동학대, 사이버폭력 등)

그리 미려한 그림체도 아니고, 소재가 엄청나게 기발하거나 참신하지도 않은데 유독 인기를 끄는 웹툰들이 있다. 그런 웹툰들은 보통 매력적인 캐릭터로 독자들의 사랑을 끌어모으는 편이다.

담백한 그림체가 주인공이 느낄 외로움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네이버 웹툰 '여중생A' 장면]

‘허5파6’작가가 2015년부터 네이버 웹툰에 연재한 ‘여중생A’도 그런 케이스 중의 하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흔히 만화 속에서 ‘주인공의 학급 친구 A’쯤으로 등장할법한 내향적인 왕따 소녀가 이 웹툰의 주인공이다.

중학생 ‘장미래’는 학교에서 말수가 적고, 딱히 성적이 좋은 편도 아니다. 이상한 소문으로 인해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집단 따돌림까진 아니고 ‘은따’ 정도를 당하고 있는 내향적인, 그저 그렇고 매력 없어 보이는 평범한 여중생이다. 집에서는 또 상황이 다르다. 가난과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미래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오로지 온라인게임 뿐이다.

이 웹툰은 그런 미래가 겪는 여러 가지 아픔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학교에서는 미래가 스스로 나서 노력을 하면서 ‘은따’를 벗어나게 됐지만, 아버지의 가정폭력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은 현실적이면서도 씁씁하게 와 닿는다. 실제 가정폭력도 피해자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는 드무니까.

폭력적인 아버지는 주인공 미래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흉으로 그려진다. [네이버 웹툰 '여중생A' 장면]

그러면서도 이 웹툰은 자존감 낮은 미래, 미래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에게 “너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이야기를 조용하게 전하고 있다. 또, 2000년대 초반 학교의 분위기 묘사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으며 주인공 ‘미래’가 겪으며 느끼는 것들, 그리고 그것들을 토대로 한 미래의 인격적 성장이 돋보인다.

사실 세상에 ‘매력 없는’ 사람은 드물지 않나 싶다. 우리가 흔히 보아온 만화 속의 ‘배경’같은 캐릭터도 면밀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이야기가 있고,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건 현실이건, 만화건 다르지 않다. 우리의 주인공 미래는 그렇게 작가의 눈을 통해 세세하게 관찰되고, 독자들의 댓글로부터 숱한 응원을 받았다. 세상 모든 불행을 다 떠안고 사는 듯 한 미래는 자신이 원하는 일, 하고자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실제로 발현시켜나간다. 그런 미래의 성장 과정이 독자들에게는 기특하고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미래'와 같은 고민을 해봤던 이들에게는 이 웹툰이 위로이자 응원처럼 느껴질 것이 틀림없다. [네이버 웹툰 '여중생A' 장면]

여중생A라는 제목, 내향적이고 소극적인 주인공의 성격 등으로 인해 이 웹툰이 ‘새드 엔딩’으로 갈 것이라는 애정 섞인 우려가 컸다. 끝내 가정폭력으로든, 따돌림으로 인한 외로움으로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고, 여중생A는 주인공 미래가 당한 사고를 보도하는 신문기사의 내용이라는 가슴 아픈 예측이다. 현실 속 그 피해자들처럼 말이다. 결말은 독자 여러분이 작품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 인스타그램 며느라기

(고부갈등, 여성 차별 등)

요즘은 작가 개인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개인적으로 연재되는 웹툰도 많다. 이 웹툰 ‘며느라기’ 역시 그런 작품 중 하나다. 며느라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웹툰은 며느리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며느리도 아닌, ‘며느라기’가 제목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체는 귀엽지만 며느리에 대한 무섭도록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긴 웹툰, 며느라기. [며느라기 장면 / min4rin 인스타그램]

작가는 며느리가 시댁에 사랑받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시기를 ‘며느라기(期)’라 정의하고 있다. 결혼 직후 찾아오는 이 며느라기에 시댁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집에서도 잘 하지 않던 일을 나서서 하고, 알뜰살뜰하게 시댁 식구들을 챙긴다는 얘기다. 소위 말하는 ‘점수 따기’를 위해서.

주인공 민사린의 얄미운 시누이. 댓글에는 육두문자가 난무한다. [며느라기 장면 / min4rin 인스타그램]

이 ‘점수 따기’의 과정에서 며느리들은 크고 작은 개인의 희생은 물론이고 친정의 희생까지도 감수하게 된다. 어떤 일은 너무 작고 사소해 입 밖으로 꺼내기조차 민망하고, 그래서 입을 다물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를테면 시댁 식구들을 위해 요리를 하고, 부랴부랴 마무리를 하고 식사 자리에 앉으면 음식은 어느새 바닥을 보이고 있다던가, 그렇게 꾸역꾸역 밥을 다 먹을 즈음 되면 당연하다는 듯 며느리 혼자 설거지를 도맡게 된다던가. 그렇게 딴 '점수'는 무슨 점수일까? 사랑받는 점수라기 보다는, '노동력' 점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요, 안 괜찮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거다. 그래도 해야한다. [며느라기 장면 / min4rin 인스타그램]

참고로 이 모든 과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문제를 제기할 틈도 없고, 실제로 문제를 제기해봤자 분위기만 험악해질 뿐이란 걸 대부분이 직감하고 있다. 그렇게 며느리들은 온갖 집안일을 ‘독박’으로 뒤집어쓰게 된다. 마치 ‘원래 며느리가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남편, 남자들은 모르고 지나쳤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며느리들이 아마 겪어봤거나, 익히 들어 알고 있을 일들이다.

묻지 마세요. [며느라기 장면 / min4rin 인스타그램]

이 모든 문제는 보통 ‘악의’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그저 우리의 윗세대가 그렇게 해왔고, ‘다들 그렇게 사니까’ 일어나는 일들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 ‘악의 없는’ 행동들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반발하기도 쉽지 않다. 웹툰 며느라기는 그렇게 당연시되는 며느리의 노동, 희생, 아내를 통한 남편들의 ‘대리효도’, 사위와 며느리가 겪는 차별 등을 귀여운 그림체로 살벌할 만큼 현실적이게 조명하고 있다.

며느리의, 며느리에 의한, 며느리를 위한 웹툰으로 추천한다. [며느라기 장면 / min4rin 인스타그램]

이 웹툰의 또 다른 특징은, 웹툰이 게재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종종 ‘평범한 SNS’처럼 보이는 게시물이 업로드 된다는 점이다. 가령 웹툰에 잠시 등장했던 장면이나 음식 사진(의 그림) 등. 그런 게시물들은 이 웹툰 속 주인공 ‘민사린’이 어딘가에 실존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그런 리얼함 때문에 우리 사회의 많은 ‘민사린’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진실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매트릭스의 빨간 약’이라는 평가까지도 얻고 있다.

 

■ 레진코믹스 단지

(가정 폭력, 가부장제, 여성 차별 등)

단지, 제목에 사용된 이 단어는 무슨 뜻일까? 흔히 부모의 자식 사랑을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이 적합하지 않은 부모, 이 말이 적합하지 않은 가정도 있다. 자녀에게 차별을 두는 부모, 가정이 그렇다. 그들에게는 차별의 대상인 자녀가 ‘안 아픈 손가락’이다. 웹툰의 제목인 ‘단지’는 이 속담을 비튼, ‘잘려나가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斷指)’이라고 한다.

딸에게는, 아들에게는 없는 의무같은 거라도 있는 걸까? [레진코믹스 '단지' 장면]

이 웹툰은 차별받는 자녀, 안 아픈 손가락 중에서도 ‘딸’이란 이유로 차별받은 작가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얼마나 고스란히 녹아있느냐면, 작가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까봐 새로운 필명을 쓰고, 그림체를 바꾸면서까지 그려낸 작품이다. 이 웹툰 속의 충격적인 성차별과 가정폭력이 모두 실화라는 얘기다.

‘단지’ 역시 여느 일상을 다룬 웹툰과 마찬가지로 귀여운 그림체다. 하지만 만화 속 귀여운 등장인물들이 ‘단지(주인공)’에게 하는 행태는 충격적이다. 어머니는 장남인 ‘단지’의 오빠 ‘지남’의 폭력을 방관하고, ‘아빠’는 단지에게 “한 번도 널 때리지 않은 것이 자랑”이라는 어이없는 발언을 한다. 참고로 이 발언을 듣고 단지는 ‘물리적 폭력만이 폭력은 아니다’라 생각한다.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백수 취급을 하면서도, 집에 뭔가를 해주길 바라는 단지의 가족들. [레진코믹스 '단지' 장면]

가장 큰 ‘발암원인’ 캐릭터는 단연 단지의 어머니다. 본인 역시 여성임에도 대놓고 남아(장남, 막내아들)선호를 하며, 프리랜서인 단지를 백수 취급한다. 단지가 지닌 상처, 트라우마의 대부분은 어머니의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에서 기인한다.

안타깝게도 이 모든 내용은 실화라고 한다. 오빠의 폭력을 방관하는 엄마의 일화도, 모두. [레진코믹스 '단지' 장면]

실화라고 드러난 단지의 경험담을 보고 독자 대다수는 “차라리 의절해라”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또는, 본인의 경험과 비슷하다며 공감을 표하는 독자도 많다. 이것은, 그만큼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정 내의 성 차별, 정서적인 학대 등이 많다는 방증이겠다.

귀여운 그림체로 풀어내는 내용은 충격적이고, 분노를 유발케 한다. [레진코믹스 '단지' 장면]

작중 단지는 집으로부터 독립을 한 이후 정서적인 상처가 나름 치유되는 것처럼 묘사된다. 가족과 함께 살면서 겪은 상처가 혼자 살면서 치유된다는 점이 다소 아이러니해 보일 수 있겠으나, 웹툰을 통해 작가의 경험담을 엿보고 난 뒤에는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 네이버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

(장애인 복지, 비장애인 인식 등)

다소 도발적인 이 웹툰 제목 그대로, 작품의 주인공(작가)은 청각장애인이다. ‘청각장애인이 그리는 청각장애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어둡고, 속상하고, 슬플 것이란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웹툰의 장르는 ‘일상 코믹’에 가깝다.

청각장애인 작가의 다소 뜬금없는 의문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에피소드들도 흥미롭다. [네이버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 장면]

웹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청각장애인인 작가 본인의 실제 경험담으로, 장애로 인해 겪는 여러 가지 불편과 편견 등에 대해 재치 있고 코믹하게 풀어내 큰 인기를 끌었다. ‘장애로 겪는 편견’을 코믹하게 풀었다는 것에 조금 의아하실 수 있는데, 한 에피소드의 사례를 들면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목소리 좋은 남자’의 매력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식이다. 이런 ‘비장애인과의 차이’에서 비롯된 여러 에피소드들은 귀엽고 재미있다.

비장애인들이 청각장애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잘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는 웹툰. [네이버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 장면]

물론, 단순히 청각 장애인이 겪는 일상 속 불편 등을 코믹한 에피소드로 풀어낸 것만은 아니다. 이 웹툰은 작가 ‘라일라’가 청각 장애인으로서 살아오면서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 중에서도, 그에게 나름의 상처가 됐었던 일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또한 작가는 비장애인들이 간과하거나 외면할 수 있는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특히 해외의 여러 장애인 복지 및 장애인 친화적 환경 등에 고나한 사례들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가 나아가야 할 길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는 웹툰들

사실 이번에 교양공감팀이 소개한 웹툰 외에도 사회의 각종 부조리한 일면, 아직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 성소수자의 인권과 우리가 모르는 그들의 일상, 외모지상주의의 폐혜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웹툰들은 많다. 그리고 그런 웹툰들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가벼운 코미디, 로맨스, 액션 판타지 등에 못지않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비정규직, 임금체불 등을 묵직하게 다룬 비판적인 웹툰도 있다. [JTBC '송곳' 웹사이트]

이런 웹툰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 많다는 증거가 될 수 있겠다.

몰라서, 알고 싶지 않아서 등 외면하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문제들을 ‘웹툰’이라는 매개체가 직접 다루고, 사회 전면에 부각시키려 노력하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

아이 키우면서 층간소음 신경 안 쓰는 분들께 권장하고픈 웹툰도 있다. [네이버 웹툰 '재앙은 미묘하게' 장면]

장애인 지인이 전혀 없는 비장애인이 그들의 불편을 알 수도 있고, 집에서 사랑받았던 남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았던 이들의 아픔을 느껴볼 수도 있으며, 아내의 희생과 그 부조리를 무심하게 받아들였던 남편들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별 일’인지를 일깨워 줄 수도 있겠다.

이런 웹툰들이 주는 긍정적인 자극이 '함께 사는 세상'을 보다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만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누군가는 “아니”라고 대답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렇게 한 번쯤 생각해볼 여지를 남기고,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문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만화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세상은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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