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할인 낮아지고 포인트 차감 폭 확대돼…이통사 “가맹점 협상문제·통신비인하 정책 때문”

[공감신문] 가뜩이나 쓸 만한 혜택이 적어 해마다 상당한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내년 멤버십 혜택을 더 축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원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들이 멤버십 혜택을 내년에 더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통신업계는 내년도 멤버십 혜택을 전면 축소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1월1일부터 일부 멤버십 혜택을 줄이기로 했다. 먼저, 현재 멤버십 전체 등급에서 이용 가능한 ‘나만의 콕’ 서비스를 내년부터는 VIP 이상 등급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나만의 콕 서비스는 영화·쇼핑·교통 3가지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편의점 이용횟수도 기존 1일 2회에서 1일 1회로 줄이고, 무료 영화 예매 차감포인트는 5000점에서 7000점으로 차감 폭이 늘어난다. 

KT도 마찬가지다. 내년 1월 1일부터 일반등급의 대형마트 제휴 혜택을 5000원 할인에서 2000원 할인으로 줄일 예정이다. 대신 이달 1일부터 올레tv 모바일의 유료 VOD를 20% 할인해주는 등 신규 제휴 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내년 멤버십 서비스의 가이드라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8월 패밀리 레스토랑과 미용실의 멤버십 할인혜택을 축소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통신사들의 멤버십 포인트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통사는 제휴 가맹점과의 협상 문제 때문에 멤버십 혜택 축소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선택 약정 할인율이 상향되는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멤버십 혜택을 늘릴 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그간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 

한국 소비자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이동통신3사 소비자 1000명의 멤버십 이용실태를 보면 소비자들은 지급된 포인트의 59.3%를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통신3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된 멤버십 혜택 변경 중 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은 64.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멤버십 혜택을 아예 포기하고 알뜰폰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포인트 결제비율 제한을 완화하고 잔여 포인트를 통신요금에서 차감할 수 있게 하는 등 실효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쓰기도 어렵고 혜택도 줄어드는 멤버십 혜택을 아예 포기하고 통신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은 멤버십 등의 부가적인 서비스는 없지만, 이통사와 유사한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도 요금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