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당국, 공항 정산 운영 위해 작업 착수...12~13일 이틀 연속 '항공대란'

공항 점거 시위 / 로이터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진 홍콩 국제공항의 비행기 운항이 재개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이틀째 밤샘 점거시위가 마무리된 홍콩 국제공항이 다시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공항 당국은 오전 6시 22분쯤 공항 정상 운영을 위해 작업에 착수했으며, 항공기 이착륙 일정 재조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공항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위가 이어진 지난 밤에도 수십편의 비행기가 이륙했으며, 14일 수백편의 항공기 출발 스케줄이 잡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홍콩 공항의 비행기 운항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위대는 12일부터 공항 점거 시위에 나섰다.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한 것이다. 이에 이틀 연속 '항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를 벌인 시위대를 체포하는 홍콩 경찰 / AP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들어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으로 몰려들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규모는 수천 명 수준으로 커졌다. 

이들은 출발장 체크인 구역으로 몰려들어 게이트를 봉쇄했다. 시위대가 출발장 체크인 구역으로 몰려들어 게이트를 봉쇄함에 따라 체크인 업무는 사실상 중단됐다.

홍콩국제공항 측은 결국 이날 오후 4시 30분 이후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전낱부터 이틀째 이어진 시위로 수백편의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취소·지연되면서 홍콩을 찾은 수천 명의 관광객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점거 시위에는 홍콩을 떠나길 원하는 여행객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이 이날 불법 집회와 경찰관 폭행, 무기 소지 혐의 등을 적용해 시위 참가자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밤새 경찰과 대치했던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도심으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가 떠나기 전 자진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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