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장애에도 일부 거래소 비트코인 최고가 기록…1만7300달러 선에서 거래
[공감신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을 당하거나 접속 장애를 빚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피넥스(Bitfinex)는 “우리는 현재 강력한 디도스(DDoS) 공격을 받고 있으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다운됐다”며 “개선하려고 조치 중”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인터넷에서 흔히 쓰이는 해킹 공격인 디도스는 특정 웹사이트에 침투해 바이러스를 심어 데이터를 처리하지 못하도록 마비시킨다.
또 가상지갑 업체인 코인베이스(Coinbase)도 이날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문구를 웹사이트에 띄운 채 정비를 위해 사이트를 닫는다고 공지했다. 코인베이스 계열 비트코인 거래소 지닥스닷컴(gdax.com) 역시 “경미한 서비스 차질”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비트피넥스, 코인베이스, 지닥스닷컴 모두 거래가 가능한 상태다.
해킹 피해가 발생해 서비스에 차질을 빚었음에도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또 최고가를 찍었다.
이날 룩셈부르크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7428.42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20배가량 가격이 뛴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서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7시 26분경 비트코인 가격이 1만7546달러를 찍고 9시 40분 1만73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전 9시 50분께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지난 10일 출시 이후 21% 뛴 1만8000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코인 거래소의 거래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해킹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011년 이후 30여 건의 탈취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에는 당시 최대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틴곡스(Mt.Gox)가 해킹돼 5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사라진 바 있다.
앞서 지난 7일 슬로베니아 가상화폐 채굴 장터인 나이스해시(NiceHash)는 결제 시스템을 해커가 공격해 64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털렸다. 같은 날 비트피넥스도 며칠 동안 심각한 디도스 공격을 받았으며, 최근 들어 공격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미국 사이버 안보 전문가 에슐리 선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북한의 해커들이 재정적 이득을 얻기 위해 비트코인 거래소를 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선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 정권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라자누스,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등 해킹집단의 사이버 공격을 추적한 결과, 최근 해커들의 공격 목표는 비트코인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한, 그들은 앞으로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더 많은 공격을 저지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