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靑기자폭행·차관보 영접·文대통령 ‘혼밥’ 등 외교적 결례 있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당시 왕이 부장은 문 대통령의 팔을 두 차례에 걸쳐 툭툭 쳤다고 알려졌다.

[공감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중국 측의 연이은 외교적 결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큰 문제가 아니라며 해명 중이다.

최초 논란은 중국 측이 문 대통령이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할 당시 장관급 인사가 아닌 차관보급 인사를 보내 영접한 것이다. 공항에 마중나온 이는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아주담당 부장조리, 추궈홍(邱國洪) 주한대사 등이다.

우리나라는 통상적으로 해외정상이 중국을 방문하면 예우를 갖추기 위해 장관급 인사를 보낸다. 장관급이 마땅치 않으면 최소 차관급 인사를 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중국이 차관보급 인사를 보낸 것은 고의가 아닐 수 있으나, 우리 의전 대우에 비해 예를 덜 갖춘 것은 사실이다.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나온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당시 중국은 문 대통령 영접을 위해 차관보급 인사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한 후 13일 저녁밥과 14일 아침밥을 먹는 자리에 중국 측 인사가 한 명도 찾지 않은 점도 마찬가지다. 타국의 정상이 자국에 방문했는데도 중국은 공식행사 전까지 사실상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14일 열린 국빈방문 환영식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문 대통령과 인사를 하며 팔을 두 차례에 걸쳐 툭툭 쳤다. 이에 청와대는 “친근감의 표시”라고 설명했으나, 왕이 부장의 전례를 보면 청와대의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왕이 부장은 지난해 7월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이 진행되던 중 손사래를 치거나 턱을 괴는 등 의도적인 결례를 범했다. 지난 7월 첫 한중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소리가 날 정도로 어깨부위를 세게 치기도 했다.

왕이 부장의 개인적인 홀대일 수 있으나,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큰 의미에서 중국의 외교적 결례로 보일 수밖에 없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14일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사드를 거론하며 우리 측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중국의 입장만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사드를 둘러싼 한중갈등에 대해 ‘미국과 협조해 중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사드는 봉인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한국이 (사드를) 지속적으로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며 사드갈등이 아직 끝난 게 아닌 듯한 발언을 했다. 이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 암묵적인 압박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

14일 중국 측 경호원이 문 대통령을 따라 수행하던 청와대 출입기자를 집단폭행한 사건도 묵과하기 힘든 결례다. 해당 문제는 중국 공안의 진상조사 결과가 발표돼야 명확히 판단할 수 있지만, 국빈방문한 정상과 다니는 수행기자를 폭행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식을 벗어난 행위다.

한편, 15일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문제 언급이 적어 양국의 좋은 징조라고 중간 발표했다. 왕이 부장의 행동에 대해서는 친근감의 표출이라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