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험 찾아줌’ 홈페이지 오픈, 365일 24시간 운영…접속 폭주로 사이트 연결 지연

[공감신문] 7조4000억원 규모의 ‘숨은 보험금’이 18일부터 900만명의 주인에게 돌아가게 된다. 

금융당국은 숨은 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 '내 보험 찾아줌' 홈페이지를 18일 오픈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이날 소비자 중심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숨은 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 ‘내 보험 찾아줌’의 문을 열었다. 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든지 이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숨은 보험금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인지 등을 확인해 보험사에 청구할 수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누적된 숨은 보험금은 7조4000억원(900만건)에 달한다. 

사유별로 보면 지급사유가 발생했음에도 계약자가 찾아가지 않은 중도보험금은 5조원, 만기는 지났으나 소멸시효가 되지 않은 만기보험금 1조3000억원, 소멸시효가 끝난 휴면 보험금 1조1000억원 등이다. 

‘내 보험 찾아줌’ 홈페이지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은 어떤 게 있으며, 각각의 계약에서의 숨은 보험금은 얼마인지 등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연금 개시일까지 피보험자가 살아있는 경우 지급하는 생존연금도 알아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 내역과 각각 계약에서의 숨은 보험금이 얼마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금감원을 방문해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를 사전에 신청한 상속인이라면 피상속인(사망자)의 보험계약과 보험금 내역도 확인이 가능하다. 

내 보험 찾아줌 홈페이지는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휴대전화를 통한 본인인증만 거치면 조회가 가능하다. 

조회를 통해 숨은 보험금을 확인한 계약자는 해당 보험사에 청구하면 최소한의 확인을 거친 뒤 3영업일 내에 돌려받게 된다. 조회 시 전월 말 기준 원금과 이자를 확인할 수 있다. 

단 숨은 보험금은 계약자·수익자만 조회할 수 있으며, 단순 피보험자는 불가능하다. 또 실제 수령액은 ▲보험계약대출 여부 ▲세금 ▲조회시점과 이자지급일 차이 등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금융위 손주형 보험과장은 “지급 의무가 확정된 만큼 보험금 지급에 지연이 없도록 노력하겠지만 오픈 초기에는 청구가 몰려서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숨은보험금 이자가 지급되는 구조

숨은 보험금의 이자는 계약시점과 만기, 만기도래 후 지나간 기간 등에 따라 보험 상품 약관에 명시된 대로 지급된다. 소멸시효까지 지난 휴면보험금은 이자가 없으며 만기보험금은 계약 만기 이후 3년간의 이자를 더한다. 

이자율은 계약체결 시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숨은 보험금을 조회한 후 이자율과 수령액을 따져보고 즉시 찾을 것인지, 조금 더 뒀다가 찾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당부했다.

개인영업을 하는 41개 보험사(25개 생명보험사, 16개 손해보험사)의 모든 숨은 보험금을 찾을 수 있지만, 우체국 보험이나 조합 공제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또 이미 보험금을 청구해 보험사가 지급 심사를 진행 중이거나 압류 혹은 지급정지 등으로 정상적인 청구가 불가능한 보험금은 조회할 수 없다. 

생·손보협회는 조회시스템과 별개로 1만원 이상의 숨은 보험금, 사망 보험금의 계약자 또는 수익자(청구권자)에게는 우편을 통해 보험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는 2015년 이후 피보험자 사망 후 보험금이 청구되지 않은 계약 16만건을 포함한 숨은 보험금 청구권자의 최신 주소를 제공했다. 

최훈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이 18일 숨은 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 '내보험 찾아줌' 홈페이지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생보협회 김인호 소비자보호부장은 “자살 보험금의 미지급이나 배당금 이자 과소 지급 등도 최신 주소를 확인해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협회 최정수 소비자보호부장은 “오늘(18일)부터 안내 우편이 발송되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대부분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내년 중 내 보험 찾아줌 시스템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험사별로 다른 청구 절차를 표준화하고 내 보험 찾아줌 시스템 내에서 보험금 청구까지 연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문을 연 내 보험 찾아줌 홈페이지(cont.insure.or.kr)는 오픈 2시간 만에 접속 폭주로 인해 사이트 연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