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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겨울방학을 맞는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잔소리

[공감신문 교양공감] 지난 달 23일 2018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 여러분, 한 달 조금 안 되는 시간이 지난 요즘 잘 지내고 계시는지? 아마 지난 12일 쯤 성적이 발표됐을 터인데, 성적표를 받아든 여러분은 어떤 표정을 하고 계실지 궁금하다.

생각보다, 혹은 생각한 만큼 성적이 나온 분들께는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물론 울상을 짓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고생 많으셨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성적표가 여러분들의 노력을 배신하지 않으셨으리라 믿는다. 또 이번이 아니면, 혹은 여러분이 원했던 결과가 아니더라도 그걸로 모든 게 끝장인 건 아니니 너무 염려는 마시라.

수험 성적표를 저런 표정으로 받는 분들, 과연 계실…? 끝나고 나니 아쉬운 점이 남는 건 다들 마찬가지 아닐까?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아마도 여러분 대부분은 아직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하고 계실 터다. 학교엘 가도 붕 뜬 기분일테고, 선생님들의 재량에 따라 보통 자습을 하거나 자유시간을 주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조만간 끝이 날 것이고, 여러분을 묶어뒀던 많은 것들로부터 해방되는 겨울방학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기분이 어때? 막, 날아갈 것 같고 신나고 그래?

또, 반대로 수능이 끝나자 마자 '스펙 업'을 위해 토익 학원을 등록하고, 또는 아직까지 몇 가지 시험을 앞두고 대입 과정 중에 있는 분들도 계실 거다.

수능이 끝난 뒤 허탈함과 공허함을 느끼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그래서, 정말 오랫동안 되뇌었을 "수능만 끝나면…"이란 다짐은 어떻게 되셨는지? 혹시, 수능이 끝나고 난 뒤 긴장이 풀려서, 혹은 허탈함이 밀려와서 허송세월하고 계신 건 아닌지?

정말 오랜만에 주어진 자유를 만끽하고 계실 청춘들도 있겠지만, "막상 수능이 끝나니 넘쳐나는 시간에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어린 양들도 분명 계실터다.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는, 바로 그런 어린 양들이 뭘 하면서 놀고, 뭘 하면서 자기관리를 하고, 뭘 하면서 그간 미뤄왔던 것들을 해야 할지를 살펴보는 시간이다. 겨울방학을 앞둔 고3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일종의 가벼운 가이드(혹은 잔소리)랄까?

※ 낙담 끝에 재수를 택하신 분들도, 대학보다 취업을 택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는 '예비 대학생'이란 타이틀을 얻은 분들에게 초점을 맞춰봤다. 특히, 조만간 미성년자 신분을 벗으실 고3 여러분들을 위한 포스트다.

■ 수능 끝나고 남은 '살'들? 다이어트 하기

인터넷 검색창에 '수능 끝나고'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동완성으로 '다이어트'라는 단어가 달라붙는다. 그만큼 수능 끝난 수험생들에게 다이어트가 절실하고, 관심도 많다는 뜻이겠다.

다이어트? 그래 중요하지… 하지만 여러분의 건강 역시 매우 중요한 법이다. [pexels/cc0 license]

길고 길었던 수능 준비 기간 동안 여러분은 외모에 할애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셨을 터다. 반면에 이런 저런 이유로 잘 먹고, 잘 쉬셨을 게 틀림없다.

그렇다보니 여러분의 체중도 어느새 할머니가 보시기에 "아유~ 보기 좋네~"라고 하실 만큼 불어났을 게 틀림없다. 그렇게 불어난 살은 여러분에게 적잖은 '자존감 도둑'이 될 터다. 특히 '한창 때'라 불릴 꽃다운 20세에 들어서기 전이라면 더더욱.

흔히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권장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요가’, 또는 ‘수영’ 등이다. 하지만 방법이 뭐가 됐든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수험표 할인’에만 기대기보다는, 여러분이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방식을 찾는 것이 좋다.

한편, 대학 입학을 앞두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일부 청소년들이 있는데, 굶는 다이어트는 신체 균형에 대단한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굶기만 해서 독하게 뺀 살은 요요로 되돌아올 수 있으니 부디, 건강한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시길 바란다.

적당한 조깅 정도면 알맞겠다.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가 더 길다는 건 덤. 이거 완전 이득 아니냐?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또한, 수험생 시절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새벽같이 일어나면서 생체리듬이 깨진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때문에 열심히 달려온 여러분들의 건강을 그리 좋은 상태라고 볼 수만은 없다. 다이어트만큼 중요한 건 건강관리인 법. 적은 운동이라도 꾸준히 시작하자.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새로운 집단에 합류하기 전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가꾸려는 건 당연한 욕구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외모 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좋으니, 추운 겨울이지만 참고 약간의 운동을 시작해보자. 그렇게 시작한 운동에 탄력이 붙으면 짧은 겨울방학 동안에라도 충분히 효과를 보실 수 있을 테다. 첫 인상부터 "그, 날씬한(혹은 몸 좋은) 신입생?"이란 말을 들어보실 수도 있을 테고.

■ 이것도 어른의 문턱일까? 운전면허 따기

수능을 마치고 난 뒤, "이제 어른이다!"라는 생각이 퍼뜩 드신 분들이라면 아마 운전면허 도전을 고려해보실지 모르겠다. 이미 '으른'이 된 분들은 몰라도, 아직 고등학교에 매여있는 여러분들에겐 운전만큼 '으른'스러운 행동이 그리 많진 않으실 터. 또, 겨울방학을 이용해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도 계실테니 수능 이후 면허시험장을 찾는 분들도 많으실 터다.

수능 끝난 후의 운전면허 취득! 장단점이 모두 공존하는 법이다. [wikimedia]

우선, 만 18세(우리나라 나이로 딱 19세, 고3 여러분) 이상은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합법적으로 면허를 취득하겠다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면허시험을 그리 강력하게 권하기는 조금 애매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 여러분이 '성인'으로 보낼 날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 - 그런데 만약 교통사고를 내면 본격적인 시작 전부터 안 좋은 일을 겪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 - 또, 도로에서는 여러분이 어리다고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 - 여러분의 운전은 부모님에게 새로운 또 하나의 걱정거리다.
  • - 자가용 말고도 여러분이 여행갈 수 있는 다른 교통수단은 많다.
  • - 운전면허를 일찍 따 두면 여기저기서 '운전병' 노릇을 할 확률이 높다!

물론 여러분 중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안일하게 운전면허 취득에 도전하진 않으실 것을 잘 알고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나? 또, 여러분이 운전면허를 따더라도 당장은 초보운전자가 도로에 나서기에 그리 안전하다고 하긴 힘들다. 눈 오는 날의 주행은 베테랑 운전자도 속도를 줄이게 만드니까, 그만큼 초보운전자에게 더 위험하다는 건 당연한 상식이다.

운전은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하며, 결코 가볍게 생각하고 도전할 일이 아님을 명심하자.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면허에 도전하려면 부디 단단히 준비하시길. 요즘 운전면허 시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한다. 그렇게 어렵게 운전면허를 따고 나면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그 장점은 다음과 같다.

  • - 우선 남학생의 경우, 추후 군입대 시 운전병으로 지원할 수 있다.
  • - 운전병 입대 시 군 복무 과정에서 보다 많은 경험을 쌓게 된다.
  • - 친구들과 여행할 때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 - 그동안 이곳저곳 태워다주신 부모님을 잠시나마 쉬시게끔 할 수 있다.

이미 부모님, 주변의 어른이나 선배 분들께 지겹도록 들으셨겠지만 부득불 한 번 더 강조하겠다. 도로에 나서는 것은 자신, 또는 타인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행동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법적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운전을 할 준비가 됐다는 얘긴 아니다. 또, 아마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이제 막 미성년자 티를 벗고 있는 여러분들은 아마 '부모님 차'를 몰게 될 게다. 그런 만큼 더 각별히 주의하시고, 아무리 조심해도 타인에 의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도로이니 부디, 제발, 꼭 조심하시길 바란다.

■ 봉인했던 '뽐뿌'를 해방시키자! 소비하기

지난 한 해, 또는 최근 몇 년간 뭔가를 사고싶어도 "고3이니까…"라며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하셨을 여러분, 수능시험을 치르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이제는 여러분의 뽐뿌질을 기약없이 미뤄두지 않으셔도 된다!

국내 인기 스마트폰 브랜드에서 올해 출시한 제품들은 다들 만듦새가 참 괜찮다. [폰아레나 웹사이트 캡쳐]

수능이 끝나고 나면 최대한 '실용성'만을 강조한 복장을 벗어던지고, 저마다 예쁘고 멋진 옷으로 새단장을 하고 싶으실 터다. 또,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수험생을 위한 특별 할인 이벤트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그간 고3이라는 신분 속에 감춰뒀던 여러분의 '멋쁨'을 마음껏 뽐내볼 시간이다.

어디 그 뿐인가? 수험생 신분이던 시절 동안 '남의 떡'이었을 최신형 스마트폰도 이제는 꿈꿔볼 수 있다. 왜? 수능 끝났으니까! 등교해서 제출할 일도 올 한 해에 출시된 스마트폰 제품군만 둘러봐도 모두가 저마다 참 '잘 빠졌다'. 아마 국내 인기 스마트폰 브랜드 3사(삼성·애플·LG) 제품 중 어느 것을 선택하셔도 후회는 하시지 않을 만큼. 그래서, 괜찮고 준수한 새 스마트폰을 마련하기도 적절한 타이밍이다.

게임 콘솔 역시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다들 뽐뿌를 자극한다. [데일리스타 웹사이트 캡쳐]

또, 올해 게임계에는 온갖 매력적인 게임 콘솔 등이 쏟아져나온 시기이기도 하다. 만약 여러분이 게이머의 혼을 불태울 수 있는 이때만을 기다려왔다면, 연말 세일기간 등이 포함된 이 기간은 상당히 괜찮은 '소비의 계절'이 되겠다. PS진영, Xbox진영 모두 저마다의 최신 기기의 호평을 필두로 명작 게임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닌텐도 스위치에 대한 관심 역시 상당히 뜨거울 터. 못 구하면 어쩌나 예비 대학생 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 만큼 물량이 그렇게까지 부족하진 않더라.

수능 당일 입실 전 아버지를 다시 불러 큰절을 올린 학생. 저런 인성이면 진짜 뭘 해도 잘 될 거다. [유튜브 영상 캡쳐]

물론 지름도 좋지만 적정선에서만. 아직까진 아르바이트 등이 아니라 용돈을 받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그 '지름'도 여러분 스스로에게 주는 '소소한 선물' 정도에 그쳐야지, 부모님의 손을 빌어 하는 과소비는 결국 '등골 브레이커'라는 오명만을 덧씌울 터다. 여러분이 그 동안 수고한 만큼, 여러분의 부모님도 그에 못지 않은 많은 수고를 하셨을 터다. 그러니 억눌렀던 소비욕구도 적정 선에서 타협하시길 바란다.

■ 내 돈은 내가 벌어 쓴다, 알바 하기

앞에서 지름도 적절히 자제하라고 당부드렸지만, 그 적정선을 '쬐~금' 더 높게 잡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아마 미성년자인 여러분은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하셨을, '내 돈 내가 벌어서 쓰기'다. 그래, 바로 '아르바이트'다.

실제로 많은 예비 대학생들이 수능 끝나고 하고싶었던 일로 '아르바이트'를 꼽고 있다. [wikimedia]

겨울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건 여러분의 앞날에 있을 경험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터다. 상기했던 대로 원하는 물건을 부모님께 부담드리지 않고 직접 벌어서 구매할 수도 있다. 또, 반대로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께 작은 무언가라도 선물해드릴 수 있을 테고. 하지만 그것 외에도 아르바이트를 통해 여러분이 얻을 수 있는 건 많다.

먼저, 금전감각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가지게 될 수 있다. 아마 여러분들의 대부분은 '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짐작만 하고 계실 뿐, 이를 직접 체감하기는 쉽지 않으실 게다. 아르바이트를 해보면 그런 돈의 소중함, 노동의 가치에 대해 한결 더 잘 알게 될 수 있다. 또, 사회생활에 대한 간접경험도 느껴보실 수 있을 터다. 그건 여러분 나이에 좀처럼 겪어보기 쉽지 않은 값진 경험치로 작용할 게 틀림 없고, 많은 선배들이 동의하실 거다.

귀염둥이 꼬꼬마 여러분, 서명 전에 진짜 잘 읽어두시길. 꽤나 혹독한 '인생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경험자) [pixnio/cc0 public domain]

그것 뿐만이 아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무수히 많은 계약서, 증명서 등을 써야 하는데 첫 아르바이트에서 그것을 먼저 겪어볼 수도 있다. 고3 어린이 여러분, 부디 잘 들어두시길. 계약서 쓰는 건 정말로, 대단히,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러분이 서류에 쓰인 내용에 동의한다면서 이름을 적는 순간부터 법의 적절한 보호를 받느냐, 아니냐가 좌우된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잘 몰라서" 한 서명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도 항의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내용이 어려우면 부모님께 여쭤보자. 또, 서명 후엔 사본을 꼭 보관해두거나 적어도 최소한 사진은 찍어두자.

'첫 아르바이트'는 여러분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계기인 만큼 앞으로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개중에는 첫 아르바이트의 단추를 잘못 꿰 사회의 쓴 맛을 톡톡히 보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 그런 경우가 없으시길 바란다. 또, 만약 그런 경험을 부득이하게 겪게 되시더라도 다음 번 부터는 당하지(?) 않게끔 보다 더 주의하시길 바란다.

■ 또다른 주인공들, n수생들

한편, 이번 교양공감 포스트에서 주로 다루지 않은 재수·삼수생 등 이른바 'n수생'들에게도 올 연말은 잠시동안의 꿀맛같은 휴식 시간이 될 터다. 이번에는 그런 분들을 위한 이야기다.

삼수. 누군가에겐 우스갯소리겠지만 당사자에겐 상당히 아픈 일일지 모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수능 끝나고 할 일'이란 리스트는 흔하지만, 그 리스트에는 n수생들이 재도전을 하기 위해 재수학원 등을 알아보기 전, 잠시나마 숨돌릴 잠깐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다루고 있진 않은 것 같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무너진 자신감 회복하기'가 아닐까 싶다.

n수생 여러분들은 아마 속상한 마음이 한가득이실 터다. 괜스레 자책감도 들고, 다른 친구들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우울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다. 여러분이 그만큼의 노력을 들이지 않으셨을 수도 있고, 잠깐의 실수를 저질렀거나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하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비록 그동안 걸어온 힘든 길을 한 번 더 걸어야 하지만, 어쩌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정말 열심히 달려온 여러분이 잠깐의 실수, 한 순간의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고 해서 여러분의 인생이 송두리째 끝장나는 건 결코 아니다. 힘들겠지만 다시 일어서자. 다시 시작해서, 올해보다 더 좋은 결실을 얻는 거다.

재수를 결심한 여러분, 다음 번 수능때는 꼭 재수없는 성적을 거두시길 바란다. [MBC 무한도전 방송 장면]

그렇다고 해서 n수를 결심한 순간부터 곧장 다시 '수험생 모드'로 돌아가라는 건 조금 잔인하고 가혹하지 않나 싶다. 잠깐은 쉬어도 좋다. 원래, 다시 달리기 위해서는 잠깐 쉬는 게 중요한 법이니까. 적당히, 일명 '전사의 휴식'을 취하셔도 된다. 잠깐이지만 여러분을 억눌러왔던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거다.

n수를 결심한 여러분들은 일단 무너진 자존감과 속상한 마음을 다스리시길 바란다. 수능 공부가 즐거울리 없다는 거, 잘 안다. 그래도 이왕 재수를 결심했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자. 언젠가 내가 바라던, 내가 노리던 곳에 당당히 서게 될 날을 기다리면서.

부모님께 죄송해서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고? 괜찮다. 부모님은 여러분의 재수 결심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감보다, 여러분의 내려앉은 어깨를 보는 것이 더 괴로우실거다. 부모님이 재수를 지원해주시기로 하셨다면 그건 감사해야 할 일이지, 죄송해야 할 일은 아닐지 모른다. 반대로, 그 지원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분들은 우리 착하고 슬기로운 교양공감 독자 여러분 중에 없으실 것으로 믿겠다.

■ 고생한 만큼 보람찬 '예비 대학생' 즐기시길

흔히 '예비 대학생' 시기를 인생아 두 번 다시 없을 '좋을 때'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매 분 매 초가 흐르는 걸 아까워하고, 있는대로 놀고 즐기라고 조언을 한다. 뭐,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여러분이 앞으로 살면서 그 시기만큼 시간적으로 여유가 넘치고, 해방감을 느낄 수 있겠나? 그런 기회가 종종 있기야 하겠지만 그리 자주 있진 않을 거다.

친구들과 여행을 통해 그간 고생했던 서로를 다독여주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터다. 사랑한다 친구야~ [pexels/cc0 license]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흥청망청 망가져버리진 않으시길. 끝난 건 여러분의 수능이지, 인생이 끝난 건 아니니까. 도리어 이 시기의 해방감을 적정 수준에서만 즐기고, 자기 계발에 매달리는 이들도 많을 터다. 그런 친구들이 정답은 아니겠다만, 분명한 건 그들이 '흥청망청 예비 대학생'보다 특정한 일부분에서 만큼은 앞서나갈 게다.

그렇다고 또 너무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여러분보다 꼴랑 몇 년 더 살아본 기자가 한 마디 첨언하자면, 사는 게 그렇게 생각한 대로 흘러가진 않더라. 수능을 '폭망'했어도 다른 활로를 개척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또 수능을 잘 치르고 좋은 성적표를 받았어도 "뭐 재밌는 일 없냐"며 매일 똑같이 사는 걸 지루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잔소리는 이쯤 할까…★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요는 이거다. 여러분이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던 만큼, 또 쉴때는 열심히 쉬시길. 무엇을 하시던 간에 부디 이번 연말을 보람차고 즐겁게 보내시길. 아! 또 있다. 사고 조심하고! 요맘때 쯤 예비 대학생들의 사고 소식이 종종 들려오는데, 제발 그런 일은 없으시길 바란다. 어휴, 막내동생이 수능을 끝낸 것처럼 애잔하면서 '고생했다' 싶어 기특하고, 행여 들떠서 지내다가 사고를 치거나 당하진 않을까 걱정된다. 추우니까 옷은 따뜻하게 입고! 집에 너무 늦게 들어가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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