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3.3㎡당 4000만원대 돌파…서울 도심도 3.3㎡당 2000만원대 넘어서

재건축 단지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처음 3.3㎡당 4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공감신문] 올해 새 정부에서 연달아 내놓은 고강도 규제책으로 인해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잃어가는 반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처음으로 3.3㎡당 평균 4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부동산114가 20일 내놓은 시세 통계에 따르면 12월 현재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값은 3.3㎡당 4055만원을 기록, 처음으로 4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3.3㎡당 시세가 4000만원 이상인 곳은 국내에서 강남, 단 한 곳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3㎡당 3606만원이었던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올해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급증함에 따라 4000만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3.3㎡당 4012만원에서 1년을 조금 넘긴 12월 현재 5127만원으로 처음으로 5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정부는 8·2 부동산 대책 등 규제를 내놓으면서 대출조건을 강화하고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양도 등이 금지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의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국 아파트값 순위에서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1~3위를 차지했다.

서초구는 강남구의 뒤를 이어 3.3㎡당 3691만원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아파트 가격이 높았고, 송파구는 2943만원을 기록했다. 이른 바 ‘강남3구’가 아파트 가격에서 전국 1~3위를 모두 차지한 것이다. 

서울 도심의 아파트값은 3.3㎡당 2000만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구는 3.3㎡당 2769만원으로 강남 4구에 속하는 강동구(2114만원)를 제치고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성동구 2215만원 ▲마포구 2090만원 ▲광진구 2086만원 ▲종로구 2050만원 등 용산구를 제외한 도심 4개구가 올해 처음 2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도심권에서 강남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새 아파트 입주와 직장·도심 인프라 시설 인접 지역 선호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 데다 재개발 등 신규 사업 추진도 활발히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용산과 마포·종로구 일대의 주요 새 아파트의 가격은 전용면적 85㎡에 10억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 3.3㎡당 평균가는 지난해 말 1931만원에서 1년 후인 12월 현재 2140만원으로 2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추진이라는 개별 호재는 물론,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 등 정부 규제로 한동안 서울 아파트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희소성까지 부각되면서 올해 유독 서울 아파트로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동별로 보면 개포동의 시세가 3.3㎡당 5412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개포 주공 1~7단지 등 재건축 추진 단지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동별로 보면 개포동의 시세가 전국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동은 3.3㎡당 5274만원, 서초구 반포동은 5158만원을 기록하는 등 이들 3개 동은 역대 처음으로 3.3㎡당 시세가 5000만원을 넘었다. 이어 ▲강남구 대치동 4469만원 ▲서초구 잠원동 4226만원 ▲송파구 잠실동 4034만원 ▲강남구 삼성동 3769만원 순으로 동별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평균 1111만원으로 지난해 1057만원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투자수요가 몰린 세종시는 올해 3.3㎡당 1004만원으로 지난해(862만원)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산 역시 지난해보다 올라 3.3㎡당 980만원이었으며, 대구는 수성구 아파트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처음 3.3㎡당 900만원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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