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정책 연대로 이유로 바른정당 '국조 촉구'에 동참한다면 '靑 위기 직면 불가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공감신문] 청와대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에 대해 거듭 해명하며, 논란을 일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야당이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 의혹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쉽게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임 실장 UAE 방문 의혹에 대해 정부는 5번째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 청와대가 모든 일정과 방문 목적을 진실대로 밝히지 않으면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대표가 제시한 청와대의 입장 변화는 ‘레바논 파견장병 위로 ▶ 교류 목적 ▶ 왕세제의 긴급 요청 ▶ 양국 관계 개선 ▶ 대통령 친서 전달’ 등 순이다.

그는 "저는 관련 사진이 공개된 첫날부터 이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이라도 청와대는 분명히 진실을 밝혀주길 거듭 촉구한다"며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해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논란이 국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리 원내대책회의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11월 UAE를 방문했을 당시 국방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관계자가 함께 UAE를 방문했다는 제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이 국정원과 청와대 관계자들과 같이 UAE를 방문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임 비서실장은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전날에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에 응할 것을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촉구한 바 있다.

바른정당과 통합 문제로 내홍을 겪는 국민의당도 국조까지는 아니지만, 해명 촉구에 동참하고 있다. 친안(친안철수)계로 통하는 손금주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백운규 장관에게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은 방문 자체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안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동철 원내대표도 "임 비서실장이 국회에 당당히 출석해 의혹을 해명하면 될 일"이라며 국회 출석을 촉구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야당에서 제시하는 바와 달리 임 실장이 원자력발전소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로 방문했다며 거듭 논란 종식에 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야당의 입장은 청와대의 답변이 명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특히,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번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보수 정당으로서 UAE 의혹 해소를 목적으로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이유로 함께 한다면, 이번 UAE 의혹이 국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야당은 원하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 공세모드를 결코 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당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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