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연령대 높아질수록 빈곤율 높아…40대 빈곤율 1년 만에 20대 추월해

[공감신문] 60대 이상 고령층의 빈곤율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양육세대인 30대와 40대 연령층의 빈곤율은 동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0대의 빈곤율은 고용한파에 시달리는 20대를 1년 만에 다시 앞질렀다. 

빈곤율이란 중위소득(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 50% 이하에 속한 인구를 전체 인구수로 나눈 비율을 가리킨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중위소득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입에 기대어 생계를 꾸려나가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30·40대 빈곤율이 가계부채 증가로 인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7 가계금융·복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사업·재산·사적이전 소득을 모두 합한 시장소득 기준 한국 전체 빈곤율은 2015년 19.0%에서 2016년 9.1%로 0.5%p 상승했다. 

이 기간 30대의 빈곤율은 8.9%에서 9.1%, 40대는 10.8%에서 11.3%로 각각 상승했다. 40대의 상승 폭은 가장 빈곤율이 높은 60세 이상 다음으로 가장 큰 것이다. 

30대와 40대의 빈곤율이 이처럼 동반 상승한 것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전년대비 4.5% 증가한 7022만원으로 조사된 바 있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평균 부채가 8533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8524만원, 30대 6872만원, 60세 이상 5165만원, 30세 미만 238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30대 가구주는 전년대비 평균 부채 증가율이 16.1%로 나타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30대와 40대의 금융부채를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각각 127.1%, 133.1% 등으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고령층의 빈곤율은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더욱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고령층의 빈곤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악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60세 이상의 빈곤율은 2015년 51.7%에서 2016년 52.8%로 1년 새 1.1%p 상승한 데 이어 65세 이상 빈곤율은 같은 기간 60.2%에서 61.8%로 1.6%p 올랐다.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은 61.4%에서 63.1%로 1.7%p 늘어났다. 

반면 20대의 빈곤율은 이 기간 10.9%에서 2016년 10.3%로 0.6%p 하락하며 40대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5년 20대의 빈곤율은 40대를 앞섰었다. 

50대의 빈곤율도 2015년 14.9%에서 2016년 14.0%로 0.9%p 떨어졌다.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2015년 21.1%에서 2016년 21.6%로, 같은 기간 16.9%에서 17.3%로 늘어난 남성보다 상승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상태별로 보면 사별이 56.2%로 가장 높은 빈곤율을 보였으며, 이혼 41.0%, 유배우자 18.3%, 미혼 14.4%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20·30·40대 시장소득빈곤율 추이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은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더 낮았다. 

처분가능소득이란 시장소득에 공적 이전소득을 합하고 공적 지출을 뺀 소득을 가리키며, 여기에는 생계급여, 근로장려세제(EITC) 대상 확대 등의 정부 정책 효과도 반영된다. 

2016년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은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한 것보다 3.6%p 낮은 15.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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