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칼둔 UAE 행정처장 방문·9일 남북 당국회담·10일 한일위안부 해법...현안 산적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까지 각종 산적한 외교, 안보분야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공감신문]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그간 산적한 외교·안보 분야 현안 해결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한다. 해결 과제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UAE 방문 의혹’,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 한일 위안부 갈등 해법’ 등이다.

문 대통령이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이다. 지난해 12월 임종석 실장은 이유를 밝히지 않고 UAE 왕세제를 접견했다.

이에 야당은 ‘탈원전으로 인한 양국 외교 갈등 봉합’, ‘군사협력 규모 축소’ 등 의문점을 연달아 제기하면서 당정에 방문 이유를 설명하라고 촉구해왔다.

하지만 청와대의 해명 번복으로 UAE 의혹은 비화됐다. 당초 청와대는 임 실장의 방문 이유에 대해 파병 부대인 아크부대 격려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나, 추후 전 정부로 인해 소원해진 외교관계 개선, 단순 대통령 친서 전달 목적 등 말 바꾸기를 했다.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8일 오전 칼둔 UAE 행정청장이 1박 2일의 일정을 소환하기 위해 방한했다. 칼둔 청장의 일정에 문 대통령 접견이 계획돼 있는 만큼, 풀리지 않은 국내 의혹을 해결해 줄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9일에는 우리 정부와 북측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남북관계 개선과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 파견 등을 논하는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열린다.

지난해부터 걷잡을 수 없이 얼어버린 양국의 관계가 녹고 한반도가 평화 국면으로 전환될지를 놓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의 외교력을 평가받는 시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통해 얼어 붙은 남북관계가 해빙될 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2011년 2월 8일 오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문상균 대령(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오른쪽)과 리선권 위원장(왼쪽, 당시 대좌)이 회의 전 악수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당국회담의 의제를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으로 한정하고 있으나, 우리와 대화를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 등 한반도 이해국가들과 협의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문 대통령과 통화와 기자회견에서 남북이 대화하는 것을 100%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우리에게 한반도 운전대를 맡긴 셈이다.

문 대통령은 5일 대한노인회 초청 오찬에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고 나아가 북핵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주변 상황이 준비되고 문 대통령의 의지 또한 명확하지만, 회담을 준비할 기간이 나흘 남짓했던 것은 우려할 점이다. 일각에서는 북핵과 미사일을 단기간 동결에 그치게 하고 대북제재만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초청 오찬에 참석하는 박옥선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10일에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기자들에게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각 분야의 정책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최근 쟁점인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해명과 대안책을 주로 설명할 전망이다.

그중 주목되는 부분은 전 정부에서 체결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합의를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대책을 내놓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기존에 양국이 협의를 이룬 만큼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국의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한중관계를 해빙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취했던 방안을 다시 사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양국의 안보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후 외교 안보 현안은 총 점검할 예정”이라며 “회의에서 평창올림픽 준비와 내일 있을 남북 고위급 대화 등을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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