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에 이어 DR 참여기업에 급전지시 내려져…사상최대 감축전력규모 330kW, 원전 3기 가동 전력량

12일 오전 서울의 체감기온은 영하 15도로 '북극 추위'를 방불케 했다.

[공감신문]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최강 한파가 며칠째 계속되면서 난방용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 수요감축 요청(급전(給電)지시)을 내렸다. 

12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15분부터 12시까지 수요자원(DR, Demand Response) 시장 제도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을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 전날(오전 9시15분~11시15분)에 이어 연속 이틀째 급전지시가 내려진 것이다. 

DR시장 제도는 사전에 계약을 맺은 기업들에 필요시 전력사용 감축을 지시하는 대신 이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3580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감축할 수 있는 수요자원 총량은 427만kW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7월 12일과 21일, 12월 13일, 14일, 20일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수요감축 요청이 내려진 바 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큰 추위를 기록한 12일 오전 서울 한강 광진교 인근 한강이 얼어 있다.

이날 감축 전력 규모는 전날 150kW의 2배가 넘는 330kW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1GW짜리 원전 3기를 돌려야 얻을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9시~정오(150만kW), 오전 9시 30분~오전 11시 30분(180만kW) 등 두 그룹으로 나눠 수요감축을 요청했다. 전체 3시간 동안 급전지시가 내려진 가운데,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은 추가로 절전을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전력수요 감축 범위가 크게 확대된 것은 이날 기온이 전날보다 더욱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전력거래소는 밝혔다. 

이날 오전 체감온도는 서울 영하 15도, 인천 영하 20도, 춘천 영하 18도 등으로 ‘북극이 따로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역대급 한파가 한반도를 덮쳤다. 

제주도는 폭설로 인해 비행편이 결항되며 여행객들의 발목이 잡혔다.

전날 최고전력수요는 8560만kW로, 종전 최고기록인 2016년 8월 12일 8518만kW를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2일에도 출근 시간대인 오전 9시를 넘으면서 순간 전력이 8500만kW를 넘어섰지만 공급 예비율은 17% 수준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정부는 현재 공장이나 빌딩 등 기업만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DR시장을 2019년까지 아파트나 상가, 일반 가정 등으로 확대하는 이른바 ‘국민 DR’을 도입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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