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 수도권·지방, 非아파트 경매시장은 침체…강남3구 낙찰가율 107.1% 역대 최고

[공감신문] 지난해 말부터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매시장이 둔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경매시장만큼은 새해에도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 바 '똘똘한 한 채 갖기' 트렌드가 매매시장을 넘어 경매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12일까지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4.1%에 달한다.

14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포함)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4.1%였다. 

2주 간에 통계치임에도 이 같은 수치는 이 회사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102.9%)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5월 101.5%로 정점을 찍은 이후 6·19대책, 8·2대책 등 연달아 발표된 부동산 규제책으로 8월 91.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9월부터 다시 3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12월 소폭 하락한 이후 새해 들어 다시 역대 최고수준까지 낙찰가율이 오른 것이다. 

이달 12일까지 경매가 진행된 서울 지역 아파트 물건은 총 32건으로 이 가운데 62.5%(20건)이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9.7명으로 경매 경쟁률을 가늠할 수 있다.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평균 107.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평균 107.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강남 3구에서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물건은 총 11건으로 이중 7건(63.6%)이 낙찰됐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9.4명이었다.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전용 80.5㎡에는 4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7억7000보다 1억여원 더 높은 9억789만원에 낙찰됐고,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 전용 42.5㎡는 응찰자 6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 6억6000만원보다 7000만원 넘게 비싼 7억3888만원에 낙찰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동피카소빌 아파트와 서초구 방배동 방배금강 아파트는 각각 14명, 12명의 낙찰자가 몰려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서울에서도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강남 3구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높게 유지되는 것은 경매 시장에도 '똘똘한 한 채'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경쟁력 있는 물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경쟁력 있는 물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서울 외 수도권과 지방, 비(非)아파트의 경매시장은 점점 더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주택 보유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 높은 단일 물건으로만 투자가 집중되고 있고 이로 인해 경매시장에서도 강남권 물건에 경매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과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 경우 강남권 집값만 유지 또는 상승했던 기억들도 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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