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주최 측, 25일 대규모 시위 예고

홍콩의 한 지하철역에 있는 시위대 / 로이터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10여일만에 최루탄이 재등장하는 등 '평화 시위'가 종료됐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통신,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주말인 24일 쿤통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는 시민 수천 명이 참가했다. 

시위 과정에서 공공기물이 파손되고 일부 시민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행정장관 직선제, 경찰에 대한 독립적 조사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시위가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행진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교통 상황과 대기질을 모니터 하기 위한 ‘스마트 가로등’ 밑동을 전기톱으로 절단해 넘어뜨리고 환호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길가에 세워진 스마트 가로등에 달린 감시카메라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 가로등을 넘어뜨리며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 / AP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시위대가 행진 끝에 도착한 응아우타우콕 경찰서 바깥에서 일어났다. 

시위대는 대기하던 경찰과 맞닥뜨리자 도로에 세워진 방호벽과 공사용 대나무 장대를 가져다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일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 너머로 화염병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경찰 측은 성명을 내고 시위대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소용이 없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쳐 얼굴에 붕대를 감은 시민 1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고, 경찰에 검거된 시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홍콩 시위 진압에 최루탄이 다시 등장한 것은 열흘여만이라고 전했으며, AP통신도 이번 충돌로 2주 가까이 이어진 고요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AP통신은 이로써 열흘여 만에 평화 시위 분위기가 깨졌지만, 그로부터 몇주 전 열린 시위들과 비교하면 폭력 수위가 높아지지도, 시간이 길어지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위 주최 측은 일요일인 25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