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확산이 한식 소비로 이어진 결과, 현지화·고급화 경향 나타나

해외의 한식당 수가 지난 8년간 262%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즈 캡쳐]

[공감신문] 지난 8년간 해외 한식당의 수가 262%가량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5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이 펴낸 '2017 글로벌 한식당 현황조사'에 따르면, 작년 10~11월 118개국 대상 조사 결과 90개국에서 3만 3499개의 한식당이 영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9년 조사와 비교해 4개국에서 2만 4246개의 식당이 늘어난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 한식당은 중국,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2009년 2024개에서 1만5985개가 늘어나면서 690%의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은 1046개에서 2247개로 215% 늘어났으며, 일본에서는 4916개에서 9238개로 88% 증가했다. 이들 3개국에서 새로 생긴 한식당은 2만 530개로 전체 증가분 중 85%가량을 차지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바베큐 전문 한식당의 모습. [해외 한식당 가이드북 제공]

또 대만도 22개에서 836개로 38배 늘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9개에서 289개로 31배 증가했다.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끌었던 중동지역은 18개에서 57개로, 유럽에서도 '발효음식이 많은 한식은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보급되면서 321개에서 864개로 늘었다. 

해외 한식당의 성장세는 해외에서의 K드라마, K팝 등 한류가 확산되면서 이것이 한식 소비로까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드라마 속 한류스타의 생활이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식을 찾는 현지인도 증가했다는 것.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한식당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한식당의 증가는 한류 확산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해당 기간 동안 한식당의 현지화와 고급화 경향도 두드러졌다. 전체 한식당 중 86% 가량은 한인 밀집지역이 아닌 현지 상권에 자리잡았으며, 현지인 고객이 절반 이상인 식당도 76%에 달했다. 이밖에 타민족 경영주 비율도 55%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호텔에 입점한 한식당도 2014년 37개에서 3년만에 123개로 증가했다. 

한식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한식당 운영 가이드북과 레시피 보급, 한식 외국어 표기 통일, 해외한식당협의체 운영 등도 한식당 증가에 도움이 됐다"면서,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과 한식당 인증제 등을 확대해 한식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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