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홍콩에서 지속적인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있었던 '우산혁명' 역시 이러한 중국의 행보에 반대하는 이들이 주도한 대규모 민주화 시위다. 

홍콩고등법원은 17일 이 시위를 이끈 혐의를 받고 있는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조슈아 웡(黃之鋒) 비서장에 징역 3개월형을 선고했다. 

홍콩고등법원은 이날 판결에서 조슈아 웡이 우산혁명 당시 점거 지역에서 철수하라는 법원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면서 '법원 모독죄'를 적용했다. 

당시 시위대는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 동안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홍콩 행정장관의 완전 직선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또 이날에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사회민주연선 부의장 라파엘 웡(黃浩銘) 역시 징역 4개월 15일형을 선고받았다. 우산혁명 지도자 레스터 셤(岑敖暉)과 나머지 13명에게는 집행유예 선고가 내려졌다. 

조슈아 웡은 작년 8월에도 불법집회에 참가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개월 뒤인 10월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이번 선고로 인해 재차 투옥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날 법원 밖에 있던 지지자들에게 조슈아 웡은 "우리의 운동을 계속 이어가자"면서 "나는 보편적인 참정권을 원한다"고 외쳤다. 

우산혁명 이후로도 홍콩에서는 중국 정부에 반발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홍콩 내 고속철도 역에 중국 본토법 적용을 허용한다는 이른바 '일지양검(一地兩檢)'에 반대하는 시위가 홍콩 도심에서 벌어졌다. 당시 시위에는 시만 1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지양검은 중국의 광저우(廣州)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도의 홍콩 종착역 '웨스트카우룽(西九龍) 역'의 출·입경 관리구역 등에 중국 본토법을 적용하는 것을 지칭한다. 

홍콩 야당은 이 일지양검이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50년간 중국이 홍콩의 외교와 국방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