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방남한 이후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강원 강릉 공연장 점검에 이어 서울 공연장 점검을 마친 뒤 22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송월 단장을 포함한 북측 사전점검단은 지난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을 넘었고,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첫 사례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가 남측을 방문한 것도 현 단장 일행이 첫 방문이다.

출입경에 필요한 수속을 마친 현 단장 등 사전점검단은 다시 차량에 탑승해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서울역 광장에 내린 사전점검단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경찰이 마련한 폴리스 라인을 따라 탑승장으로 향했다. 이후 오전 10시 50분 출발하는 강릉행 KTX에 탑승했다.

강릉역에 도착한 현 단장 등 점검단은 미리 대기 중이던 대형버스 2대를 타고, 황영조 기념 체육관과 강릉 아트센터로 이동했다.

3시간여 가까이 공연장 규모와 시설 등을 점검한 사전점검단은 강릉 아트센터에서 2시간 30분 넘게 머무르며 대공연장, 분장실, 의상실 등을 매우 꼼꼼하게 살폈다.

강릉 아트센터는 북한 예술단 삼지연 관현악단이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남북 간에 합의된 상태다.

아트센터는 2018 동계올림픽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과 VIP 리셉션 장소, 주요 문화예술 공연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달 전 준공된 강릉 아트센터는 올림픽파크에 위치해 있다. 476억원을 들여 1만6106㎡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4642㎡로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첨단시설을 갖춘 998석의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공연장(385석), 전시관 3곳을 갖췄다.

특히, 대공연장은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 뮤지컬과 오페라, 콘서트, 연극과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강릉 일정을 마친 현 단장 등 사전점검단은 22일 KTX를 이용해 서울로 이동, 공연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들이 방문할 공연장으로는 남산의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릉 공연장 점검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 필요한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지, 음향 등의 설비 조건이 어떤지, 객석 규모는 충분한지 등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점검단은 서울일정까지 모두 마치면 다시 경의선 육로로 북한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북측은 사전점검단이 보고한 공연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남북이 합의한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 일시와 장소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15년 만에 성사됐다. 현 단장 등 점검단의 방남으로 준비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