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다정한 정보’…한파 속 온열기구로 인한 화상에 대비하자

화상 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법에 대해 공감신문 알쓸다정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pexels/cc0 license]

[공감신문] 지난 22일 오후부터 닥친 기습적인 한파에 많은 이들이 몸을 웅크리고 있다. 23일 아침 서울 기온은 전날보다 10도 가량 낮아진 영하 13.5도까지 내려갔고,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근접했다고 한다.

기상청이 이번 한파가 다음 주 초까지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각 가정에서 온열기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깥 날씨에 귀와 코가 떨어져나갈 것만 같은 요즘, 실내에서는 온기 한 움큼이 절실하다. 그런데 따스함을 느끼려다 한 순간의 실수로 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도 많다. 따뜻한 온열기구 주변에서 깜빡 졸아 화상을 입거나, 온열매트 또는 핫팩 등을 장시간 사용하다가 저온화상을 입는 경우가 그렇다.

열원이 직접 피부에 닿아 생기는 화상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뜨겁다’고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서히 발생하는 저온화상 역시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오늘 공감신문 알쓸다정에서는 화상 발생 시, 병원에 가기 전에 선행해야 할 응급처치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당장 병원을 방문할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아래 소개할 응급처치법을 시행한 뒤에라도 병원에 꼭 방문해볼 것을 권장한다.

 

화상 발생 시 씻고, 감싸고, 병원으로

화상 발생 시, 찬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환부를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화상 발생 시, 대부분 찬물로 화상 부위를 씻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첫 번째 응급처치 방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온도가 매우 낮은 물로 화상 부위를 씻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 정도의 온도로 화상 부위를 식히되, 수압이 너무 세거나 온도가 너무 낮은 물로 씻을 경우에는 환부의 피부가 벗겨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참고로 얼음으로 환부를 식히는 것은 피부 염증 발생, 동상의 우려 등이 있는 잘못된 응급처치법이다. 다소 고통스럽겠지만 15~20도 가량의 흐르는 물로 10분 이상 환부를 씻자.

만약 옷 위로 화상을 입어, 피부에 옷이 달라붙었다면 함부로 떼어내지 말아야 한다. 옷 이외에도 다른 뭔가가 붙었다면 그대로 두도록 하자. 피부가 벗겨질 수도 있다.

화상 부위를 젖은 거즈나 수건 등으로 감싸는 것도 좋다. 환부를 충분히 식힌 뒤에는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상처를 감싸두자. 혹시 물집이 터지거나 피부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가볍게 감싸두는 것이 중요하다.

개중에는 소주, 된장, 연고 등을 환부에 바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민간요법을 따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피부 오염 뿐 아니라 2차 감염의 우려도 있으므로 병원 방문 전까지는 환부에 절대로 뭔가를 바르지 말도록 하자. 화상 연고도 우선은 처방 이후로 미뤄두자.

환부에 물집이 올라오더라도 터뜨리지 말자. 상처가 감염될 수 있다. [wikimedia]

화상을 입은 뒤에는 피부가 간지럽거나 물집이 올라올 수도 있다. 하지만 환부를 긁는 것은 어떤 형태의 화상이라도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로 금물이다. 물집도 터뜨리지 않고 그대로 두도록 권장하는데, 만약 물집을 터뜨리면 안쪽 진피가 세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상 부위를 가슴보다 높게 두면 부종과 통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팔이나 손 등에 화상을 입으면 누운 채로 환부를 심장보다 위로 가게끔 올려두자.

 

저온화상의 경우, ‘자각’이 관건이다

저온화상은 ‘상대적’으로(약 4~50도 가량)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안쪽에 화상을 입는 증상이다. 이러한 저온화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일례로 장기간 다리 위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사용하다가 저온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까지 존재한다.

노트북의 발열에 장기간 노출돼 저온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pexels/cc0 license]

이런 형태의 저온화상은 특히 일반적인 화상에 비해 순간적인 고통이 적으므로, 부상 자체를 자각하기도 쉽지가 않다.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이 바로 저온화상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다. 그런 만큼 상처 발생 즉시 필요한 ‘응급처치’를 하기도 어렵다.

우선 저온화상이 발생하면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발진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환부가 따끔거리거나 가려울 수도 있다.

저온화상의 응급처치법은 일반 화상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증상 자각이 관건이다. 증상을 모르고 방치하면 더욱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증세가 나타날 경우, 온열기구 등이 피부에 장시간 닿아있지 않았는지를 떠올려보면 되겠다.
 

날씨가 부쩍 추워진 만큼, 온열기구 사용에 각별히 주의하시길 바란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온열기구 사용으로 감기에 조심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따뜻함보다도 안전에 더욱 유의해야겠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쉬우므로, 온열기구의 타이머 사용을 생활화하고 타는 소재를 열원 가까이에 두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또 미약한 화상이 아니라면 무조건 병원을 방문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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