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도 재차 상승세 전환, 일손 부족에 '일하는 노인' 비중 점차 증가

일본 후생노동성은 작년 12월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이 44년 만에 최고치인 1.59에 달했다고 밝혔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공감신문] 일본의 구인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이 무려 4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30일 밝힌 바에 따르면, 작년 12월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은 1.59에 달했다. 이는 지난 1974년 1월 이후 43년 11개월만에 최고치이며, 세 달째 상승세에 해당한다. 

같은 달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2.8%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7%)를 웃도는 수치다. 

일본의 실업률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photo by hirooyamagata on flickr]

작년 5월 일본의 실업률은 3.1%에 달했었다. 그러다 6월부터 2.8%로 떨어진 뒤 유지돼 오다가 11월에는 2.7%까지 떨어졌다.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지난달 소매판매의 경우 전월 대비 0.9%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예상치(-0.4%)와 반대의 흐름이다. 또 12월 가계지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해 예상치(1.3%)를 깨고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은 초고령화와 더불어 저출산문제 등으로 인해 일손 부족 현상이 점차 심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일본 사회에서는 현행 60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대형보험회사는 정년 기준을 60세로 지정하되, 희망자를 대상으로 65세까지 재고용하는 방식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정년 예정자 중 60%가 재고용을 선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본 정부도 내년부터 공무원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일본은 저출산과 초고령화 문제가 맞물리면서 심각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구인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업종에 따른 격차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서비스업이나 운송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사상 최악의 인력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기업들의 경영 변화 및 정부의 노동시장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조업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전기나 기계업은 로봇 등이 대체할 수 있는 작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 많고,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움직임도 확산되며, 수주가 늘더라도 기존 설비 가동률을 높이는 것으로 대응 가능하다.

은행업은 버블기 등에 대량 채용이 이뤄져 인력 여유가 있고, 최근에는 IT 활용으로 업무량도 줄고있어 구인난이 심하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은행도 있다.

일본 내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임금으로 고강도 노동을 강요하는 ‘블랙기업’의 만행이 만연했다. 당시엔 기업 생산성이 낮아도 값싼 노동력으로 이익을 낼 수 있었지만, 경기 회복과 구인난에 따라 노동시장도 과거와 달라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에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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