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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교양공감] 숨 쉴 권리 침해하는 지긋지긋한 미세먼지

[공감신문 교양공감] 잠잠하다 했다. 이제 추위도 덜 하다더니 기쁨도 잠시, 미세먼지가 말썽일 예정이란다. 다음 주부턴 ‘늘 하던 것처럼’ 마스크는 필수요, 환기는 당분간 멀리해야 할 듯하다.

기자가 어렸을 적만 해도 미세먼지가 뭔지도 몰랐다. 쉬는 시간엔 뛰어가서 그네만 먼저 잡을 줄 알았지(...)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언제부터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각해진 걸까? 기자가 초등학생 때 만해도 ‘미세먼지’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든, 모래 장난을 치든 별 거리낌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이놈의 미세먼지 탓에 교실 창문도 꼭꼭 닫아야 하고, 체육 수업도 체육관에서 하거나 취소된단다. 게다가 아이들이 고대하고 고대하는 봄 소풍까지 취소되기도 한다니, 미세먼지 정말... 쯧쯧...

미세먼지 때문에 학교에 공기청정기라니 세상 참 안 좋아졌다. 절레절레.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 미세먼지가 얼마나 안 좋길래 대중교통이 무료가 되고, 학교에 공기청정기가 있는지 없는지가 화두가 된 걸까?

미세먼지인지 초미세먼지인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주변에서 하도 떠들어대서 알고 계실 테다. 그렇지만 눈에 확연히 보이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는 인식이 낮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진 않으신지.

미세먼지 잡히면 진짜 감안안둬... 잡히기만 해... [네이버 영화 / 인사이드아웃]

오늘 교양공감 포스트와 함께 야외활동에 차질을 주고! 우릴 괴롭히는! 나쁜! 미세먼지!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자.

■ 미세먼지, 어디서 왔니?

생물성 입자인 꽃가루도 미미하게 미세먼지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미세먼지의 자연적 발생원은 흙먼지,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식물의 꽃가루 등이다. 인위적 발생원은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에서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 공장 내 분말형태의 원자재, 소각장 연기 등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 큰 영향을 끼치는 건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발(發) 미세먼지다. 중국은 석탄을 태워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막대하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꼴라보, 그거 저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영향을 끼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몽골의 사막에서 발생하는 황사가 중국 산둥성 및 북부의 공업지대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과 만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온다. 유해물질이 중국을 거치면서 미세먼지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미세먼지 기여율은 평균 34%였지만, 영향이 컸던 날은 60%를 넘은 적도 있었다. 측정시기마다 다르나 겨울 난방철에는 중국의 기여율이 높아져 65~80%에 육박하기도 했다.

경유차도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자 매연 저감 기술도 주목을 받고 있다. [Wikimedia Commons]

물론 한국에서도 미세먼지는 발생한다. 서울시는 이번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외부 유입이 주요 원인이었으나 현상의 중·후반부터는 한반도 내부 발생 요인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은 ▲공장 등 사업장 41% ▲건설 및 기계 17% ▲발전소 14% ▲경유차 11% ▲비산먼지 6% ▲기타 11% 순이었다. 공장이나 발전소가 많지 않은 수도권의 경우엔 경유차가 29%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 '생각보다 더' 건강에 나쁜 미세먼지

한파가 오기 전, 이런 뿌연 하늘이 일상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7분의 1 정도의 아주 작은 물질이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더 작아 머리카락의 20분의 1 정도다.

미세먼지는 그 크기가 매우 작아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수되기도 하며, 혈액에 흡수되기도 한다. 혈액에 흡수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혈관에 손상을 줘 심하면 협심증, 뇌졸중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미세먼지 진짜 별꼴(...) 안 끼는 데가 없다. 하다 하다 뇌까지!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유엔아동구호기금인 유니세프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세먼지가 유아의 뇌 발달을 해칠 우려가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입자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혈관을 통해 뇌에 도달하고, 뇌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신경세포에 전달에 관여하는 부분을 파괴할 수 있다. 특히 뇌 발달단계에 있는 한 살 미만의 경우 이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책을 좋아하는 멍뭉이들 전용 마스크가 있으면 좋으련만. [PIXNIO / public domain (CC0)]

사람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도 미세먼지에 취약하다.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폐로 호흡해 미세먼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에 반려견의 눈병, 켁켁 거리는 기침 때문에 동물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 ‘재난’ 수준이라는 미세먼지, 대책은 있을까?

환경부는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미세먼지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

미세먼지가 심각한 환경 문제로 급부상하면서 정부는 이를 관리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미세먼지 관리 종합 대책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를 30% 줄여나가겠다는 게 환경부의 목표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고농도 발령 시 오염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통합적인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경유차의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현재 수도권·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발생 시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짝숫날엔 차량 끝 번호가 짝수인 차량만, 홀숫날에는 홀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현재는 강제 시행 근거가 없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나, 이를 수도권 외 지역과 민간 부문으로 확대 적용하고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중교통 무료 정책에 대해 ‘예산 낭비다’, ‘대책을 강구하지 않은 것보다 낫다’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을 높이기 위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나쁨’ 이상일 경우, 출퇴근 시간에 서울에서 타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요금을 모두 면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수도권 노후 경유차의 운행제한 지역을 서울에서 인천과 경기도 등 17개 시로 확대하며, 감시카메라도 지난해 23지점 32대에서 2020년 161지점 571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하루 단위로 나오는 예보가 오는 2월부턴 오전·오후로 나뉘어 나올 예정이다.

수도권에선 오는 2월부터 미세먼지 예보 시스템이 오전, 오후로 나눠져 시행된다. 더 나아가선 12시간·6시간 등으로 세분화되고, 예보 권역도 더 쪼개질 방침이다.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 외에도 전주시, 부산시, 광주시, 대구시, 대전시, 인천시도 미세먼지 대책 마련안을 내고 있으며,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을 위해 노력 중이다.

■ 미세먼지로부터 내 ‘건강’ 지키기

기자도 댕댕이와 산책을 다녀왔다. 목줄도 ‘꼭’ 하고 말이다.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요즘엔 미세먼지가 잠잠해 ‘보통’이라는 예보가 잦다. 나름 쾌청한 하늘에 마스크도 내팽겨치고 집에 있는 강아지와 함께 신나게 산책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을 테다. 물론 기자도 그랬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보통’이라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 기준이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럽 주요 선진국보다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와 관계없이, 미세먼지가 심한 시기인 봄·겨울철에는 내 건강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요즘 미세먼지는 사시사철 심하다고 하니 오랜 시간 야외활동을 할 예정이라면 채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미세먼지랑 눈치게임 잼. 왠지 환기는 해야 할 것 같으니까(...) [Public Domain Pictures / CC0 Public Domain]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환기는 자제하시고 창문을 닫아둬야 한다. 창문을 닫고 있어도 문틈으로 미세먼지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실내 청소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진공청소기도 가라앉아있는 먼지를 공기 중으로 다시 흩어지게 할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물걸레를 이용한 청소가 낫다.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하고,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걸 막아주는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실내가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마스크 꼭! 실내에선 마스크 내려도 되잖아요...(사심) [PEXELS / CC0 License]

아시다시피 장시간 야외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데 일반 마스크보다는 포장지에 ‘의약외품’, ‘황사용 마스크’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 마크가 붙어있는 마스크가 효과적이다. 이런 제품들을 미세먼지 입자를 걸러준다.

마스크를 헐렁하게 착용하거나 코 쪽을 느슨하게 할 경우,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으니 마스크를 완전히 밀착시켜 착용하고, 1~2일 정도만 사용하면 폐기하고 새로운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집에 들어가자 손을 꼼꼼히 씻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필히!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도 필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기침, 목의 통증이 아니라 눈이 아픈 증상도 나타나는 사람이 있을 거다.

최근 한 실험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눈이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안구 손상뿐 아니라 림프절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가 ‘나쁨’일 경우엔 마스크와 함께 안경도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앞서 말했듯, 미세먼지는 우리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매우 좋지 않다. 한 수의과대학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되도록 반려동물의 산책을 시키지 말고 외출을 했다면 안약으로 눈을 세척해주는 등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푸른 하늘은 언제? 곧 다가오는 미세먼지

중국에서 어마무시한 미세먼지가 몰려오고 있다는(...) [Photo by YunHo LEE on Flickr]

조용하던 미세먼지가 30일인 오늘 오후를 기점으로 ‘한때 나쁨’을 예보하고 있다. 호흡기가 약한 분들은 미세먼지 소식에 벌써 목이 칼칼해짐을 느끼고 있을 테다.

미세먼지는 좋지 않은 별명이란 별명은 다 가지고 있다. ‘은밀한 살인자’, ‘침묵의 살인자’, ‘죽음의 먼지’, ‘잿빛 재앙’, ‘봄의 불청객’.

겨울 햇볕도 따뜻한데 산책 못하게 만들고 어? 미세먼지 나대지마라? 어?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이제는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이 조그만 미세먼지 탓에 댕댕이와의 즐거운 산책도, 겨울 한낮에 즐겼던 산책도 자제해야 한다. 불평과 불만은 각설하고, 이젠 건강을 위한 철저한 대비와 대책이 필요할 때다.

주요 원인이 중국발 미세먼지라지만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는 만큼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도로 물청소에 불만 가지지 않기, 전기차에 관심 가지기, 철저한 위생관리로 2차 오염 방지하기 등에 동참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사진이라도 푸르게 푸르게... [Pixabay / CC0 Creative Commons]

‘역대급’ 미세먼지가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봄엔 미세먼지가 더 난리부르스일 전망이다. 미세먼지가 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예보에 귀 기울이고 대비해 건강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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