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수석, 초겨울 여름양복 입는 박 대변인에 금일봉...두 사람 모두 눈물 흘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지난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 장하성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공감신문] 오는 6.13 지방선거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는 박수현 대변인과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이 함께 눈물을 흘린 사연이 최근 공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곧바로 청와대의 공식 ‘입’으로 활동을 시작한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바쁜 일정 속에 양복 한 벌 사 입을 시간이 없어 초겨울까지 여름양복으로 버텼다.

이를 안쓰럽게 생각한 청와대 대변인실 직원들은 지난해 11월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둬 박 대변인을 위해 10만원 후반대 코트를 한 벌 선물했다. 

하지만 익명의 제보자가 박 대변인들이 자신의 직급을 이용해 코트를 상납받았다는 내용의 민원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해 논란이 일었다. 

직원들이 자의로 조금씩 돈을 보태서 선물한 옷이라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지만 당시 청와대와 박 대변인은 큰 고욕을 치렀다고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이같은 상황에서 박 대변인은 조국 민정수석의 호출을 받았다. 공직자 비위를 감찰하는 민정수석의 특성상 박 대변인은 조 수석을 만나러 가는 동안 많은 긴장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이 민정수석실에 도착하자 조 수석은 양손으로 수첩을 쥐고 무언가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 대변인은 “수석님 일단 앉으시고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라고 말을 전했고, 조 수석은 그 말을 듣고 수첩 사이에 보관하던 금일봉을 박 대변인에게 건넸다.

조 수석은 “내가 박 대변인의 직속상관은 아니지만 직급상 상관이니 김영란법 위반이 아니다”라며 “(초겨울에) 여름양복이 무엇이냐”라고 말했다.

후문에 의하면 금일봉을 받은 박 대변인은 고마움, 감동, 서러움 등의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며 눈물을 흘렸고, 조 수석도 그와 함께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왼쪽)과 김의겸 내정자

한편, 박 대변인은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대변인 직에서 물러난다. 그의 사표는 2일 수리될 예정이며 후임은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를 떠난 후 오는 5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청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충남도지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 복기왕 아산시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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