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 한달이 더 참담…지지 철회한 국민 마음 다시 얻을 것"

[공감신문 이은철 기자]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김용태 의원은 15일 "혁신의 출발은 우리 국민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새누리당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그동안 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고 계속 딴전을 피웠기 때문에 국민의 마음이 떠난 것"이라며 "국민이 매를 치며 질책한 데 대한 답을 조만간 정확하게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혁신 과제에 대해서도 "그동안 실천을 하지 않았을 뿐 이미 다 나와있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뚫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4·13 총선 패배에 대해 "국민이 새누리당을 버리기로 작정한 순간에도 우리는 국민이 지지해줄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면서 "그게 가장 뼈아픈 실책이자 패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패배의 순간보다 (총선 이후) 지난 한달이 더욱 참담했다"며 "지난 한달간 새누리당이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준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꿀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고 일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에 남은 것은 자랑스러운 전통 외에 아무것도 없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뼛속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혁신을 해서 아직도 새누리당에 기대하는 많은 분들, 새누리당 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신 분들의 마음을 다시 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 문제와 관련,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니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법으로, 언제 할지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위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중도성향 비박계…정진석 "국민 신뢰 회복의 적임자“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쇄신을 이끌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20대 국회에서 3선이 되는 김 의원은 중도개혁 성향의 대표적인 수도권 비박계 의원이다. 서울 양천을에서 18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해 옛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으며, 지난 17대 국회 때부터 당에서 줄곧 개혁적 목소리를 내온 정두언 의원과 매우 가까운 사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인선 배경과 관련해 "김 의원은 우리 당의 젊은 피 중 하나"라며 "어렵다는 서울 지역에서 세 번 당선된 사람이고, 의원총회에서도 늘 당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개혁적인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과 비교해 이번 총선에서) 반 토막 난 지지를 되찾아오지 못한다면 정권 재창출은 요원하다. 마음이 떠난 국민 마음을 되찾아 오는 일,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새누리당 혁신위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그 일을 앞장서 해내는데 젊은 김용태 의원이 적임이라고 최종적으로 결론 내렸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4·13 총선 참패 후 당 지도체제 개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을 포함한 정치 전반의 개혁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당의 지지율을 회복하고 내년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비대위원 10명 발표…이혜훈·김영우 등 3선 주축

새누리당은 15일 지난달 4·13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차기 전당대회 준비 등을 주도할 임시 지도부 성격의 비상대책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당연직 위원에는 위원장인 정진석 원내대표와 함께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이 포함됐다. 또 3선 당선인인 김세연·김영우·이진복·홍일표 의원, 재선인 한기호 의원과 함께 이혜훈 3선 당선인과 정운천 초선 당선인 등도 비대위원에 내정됐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원은 중량감 있고 합리적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역안배를 고려해 선정했다"면서 "계파 안배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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