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 서울 워커힐 호텔서 머무르며 공연 준비...공연내용에 관심집중

2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특별공연을 하고 있다.

[공감신문]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필두로 한 북한 예술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 강릉에서 첫 공연을 펼친 데 이어 오는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할 예정이다.

현재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특별공연을 무사히 마친 예술단은 동해 묵호항에 정박 중인 ‘만경봉92’호에 머무르고 있다. 

예술단은 9일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한다. 다만 언제, 어떤 수단을 이용해 이동할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서울로 이동한 예술단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거주하면서 오는 11일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공연에서 어떤 내용을 준비할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첫 공연에서 보여준 내용 구성을 봤을 때, 우리 측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기 위해 정치적인 내용을 최대한 배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특별공연을 하고 있다.

전날 북한 예술단은 강릉에서 연 공연에서 가수 이선희의 ‘J에게,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우리나라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가요를 불렀다.

또 여는 곡으로 ‘반갑습니다’를 부르고 맺는 곡으로는 ‘다시 만납시다’ 등을 선정해 우리 측 관객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특히 예술단은 우리 측이 북측에 체제를 홍보하는 선전·선동 내용이 담긴 곡들을 배제해달라고 하는 요구를 수용해, 가사를 수정해서 부르거나 일부 곡을 공연 구성에서 뺐다.

공연 관계자는 예술단의 태도에 대해 “북측 예술단은 자신들의 공연이 남쪽에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협조적이었다”며 “애초부터 한국의 대중가요와 남쪽에 익숙한 노래를 많이 선곡한 것도 이런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두 번째 공연도 체제선전이나 정치적 의도를 최대한 배제한 대중적인 내용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일 북한이 건군절 기념으로 실시한 열병식의 규모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축소됐다는 점과 남북대화에 적극 임한다는 점, 대표단에 실질적인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보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예술단 공연 내용은 더욱 명확히 추측 가능하다.

북한 예술단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8일 오후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15년 만의 방남 공연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나와 버스로 향하고 있다.

한편, 예술단이 공연 후 마친 후에는 북한 응원단이 여론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응원단은 지난 7일 방남한 후 인제 스피디움에서 거주하면서 응원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응원을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8일 북한 선수단의 선수촌 입촌식에서 이목을 끄는 공연을 펼쳐 기대감을 표출하는 이들이 많다.

응원단은 올림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늘부터 활동에 나선다. 김여정 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 방남과 올림픽 개막식 등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