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보도와 함께 사과…‘일본 식민지’ 망언 NBC, 사과했지만 당사자 직접 사죄는 없어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들고 공동 입장한 한반도기 사진을 설명하며 '독도는 일본이 소유한 섬'이라고 보도했다.

[공감신문]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들고 공동 입장한 한반도기 사진을 설명하며 “독도는 일본이 소유한 섬”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타임스는 올림픽 개막식 소식을 전한 국제면 보도의 사진 설명에 “선수들이 든 깃발은 ‘두 나라가 한 깃발로 대표 된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일본이 소유한 섬(동그라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이유에서 논란이다”라고 작성했다. 

심지어 이들이 표시한 빨간 동그라미는 독도가 아닌 제주도라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 엉뚱한 보도에 주영국 한국대사관은 더 타임스 측에 공식 항의하고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현재 평창에서 취재 중인 일본 특파원으로 그는 “사진 캡션(설명)은 런던 본사에서 달았다”고 해명했다.

해당 기자는 앞서 2013년 4월 더선데이타임스에 보도된 기사에서 “일본은 다케시마 또는 독도를 놓고 한국과 외교 대립을 벌이고 있다”고 작성한 바 있다. 

더타임스 측은 11일 오후 온라인에 게재한 같은 기사 상단에 “분쟁 중인 섬 독도를 오인했다. 독도는 한국이 관리하고 있고, 일본이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영토를 주장하는 섬이다. 동그라미 친 섬은 아무런 분쟁 대상이 아니다. 한반도기에는 분쟁 중인 섬(독도)이 그려져 있지 않다. 실수를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주영국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더 타임스는 12일자 지면에 같은 내용의 정정 보도를 내기로 했다. 

'일본 식민지' 망언을 한 조슈아 쿠퍼 레모 [CNBC 방송 캡처]

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이러한 보도 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일 미국 NBC 방송은 개막식 방송을 보도하며 ‘한국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NBC 방송의 해설자로 출연한 저술가 겸 기업가 조슈아 쿠퍼 레모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본은 1910~1945년 한국을 지배한 나라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 있어 일본이 문화적, 기술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는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망언’, ‘관용할 수 없다’라며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NBC는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보낸 서신과 자사 앵커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당사자의 직접 사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