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보다 높은 가격 제시하고도 뺏겨…인수전 패인 분석 후 재인수 협상 나설 듯

컴캐스트가 작년말 인수를 실패한 21세기 폭스사의 TV, 영화 부문을 재차 노리고 나설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CNBC 캡쳐]

[공감신문] 작년 말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가 21세기 폭스사(이하 폭스)의 사업 부문 일부를 인수했다. 이미 마블 코믹스, 루카스 필름 등을 보유 중인 디즈니는 폭스 인수로 '콘텐츠의 제왕'임을 공공연하게 입증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경쟁자도 있었다. 그 중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는 디즈니 측이 폭스에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내밀었으나 결국 인수에 실패했다. 그런 폭스가 이미 디즈니에게 넘어간 폭스를 재차 인수하려 시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컴캐스트가 폭스 인수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컴캐스트는 디즈니와 폭스의 합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자사에 해당되는 우려와 유사한 법적분쟁의 향배 등을 면밀히 분석한 이후 재차 폭스에 손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크런치 캡쳐]

컴캐스트는 폭스가 주주들에게 제출할 합병 관련 위임장에서 디즈니와의 거래를 어떻게 정의했는지 등에 따라 인수 시도를 재개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자사가 디즈니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했는지, '심각하게 고려됐다'는 표시가 위임장에 있는지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컴캐스트는 작년 폭스 측에 600억 달러 가량을 제시했으나 폭스의 영화와 TV 사업부문 인수에 실패하고 말았다. 해당 분야는 이보다 15%나 적은 인수가(524억 달러)를 내민 디즈니에게 돌아갔다. 

미국 통신업체 AT&T가 타임워너 인수 시도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와 법정 분쟁을 진행 중인데, 이 분쟁에서 AT&T가 승소할지도 컴캐스트에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버라이즌, 컴캐스트 등은 디즈니에게 인수되기 전 21세기 폭스사의 일부 사업부문에 눈독을 들였으나, 디즈니가 이를 524억 달러에 인수하게 됐다. [유튜브 캡쳐]

컴캐스트는 폭스 인수 협상이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폭스 측의 우려 때문에 위축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AT&T가 '반독점법 위반'을 주장한 법무부에 승소할 경우, 폭스 인수 시도 재개를 뒷받침할 근거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반독점법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역 스포츠 채널 등의 논란이 된 일부 자산을 폭스 측과의 인수 협상에서 제외하는 등, 일부 보장안을 폭스 측에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컴캐스트가 영국에서 폭스의 인수에 제동이 걸린 유럽 유료TV 스카이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폭스의 TV와 영화 부문 등을 인수한 디즈니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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