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탓...장염으로 병원 찾는 이들이 가장 많아, 지난해 설에만 4만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평일 평균 환자보다 30% 더 많았다.

[공감신문] 설 연휴 기간 방광염으로 고통받는 30대와 40대 여성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명절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방광염이 발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설 연휴 기간 동안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최근 5년간 평일 평균 환자 수보다 30% 더 많았으며, 장염이 가장 흔한 질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명절을 맞아 설 연휴기간 병원 이용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간은 설 당일과 전‧후일 포함 3일로 정의했으며, 대체휴일, 연휴와 연결된 주말은 제외했다.

평일 평균 및 설 연휴 환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지난 2017년 설 연휴 3일간 외래를 방문한 환자 수는 총 64만명으로, 2012~16년 평일 평균 외래 환자 수인 284만명의 22.5%를 차지했다. 연휴 기간 일별 환자 수는 설 전날이 34만545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설 다음 날이 18만1051명, 설 당일이 11만2688명이었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과가 14만7289명, 응급의학과 11만3738명, 내과 8만8998명 순이었다. 연령대별 점유율로 비교한 결과 30대 중반 이하의 젊은 사람은 평소보다 연휴에 더 많이 병원을 찾았으며, 중‧장년층은 평일보다 연휴에 병원을 찾지 않았다.

특히, 9세 이하 소아 외래 환자의 점유율은 30.2%로 연간 평균 점유율인 12.8%에 비해 2.4배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설 연휴기간,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흔한 질병은 ‘장염’으로 총 4만30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 가운데 19세 이하 소아 청소년이 43.4%(17352명)로 다수를 차지했다.

명절에는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두고 보관이 불량한 상태에서 재가열해 먹는 경우가 잦은 만큼, 장염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이에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을 쓰고 개인위생에 주의해야겠다.

장염 다음으로는 피부나 점막이 찢어진 ‘열린 상처’가 1만4407명, ‘피부 내 염증’이 1만1772명이었다. 9세 이하의 어린이의 26.4%(2493명)는 ‘두드러기’로 병원을 찾았다. 

두드러기는 여러 원인이 있으나, 명절에는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가 많이 발생해 평소보다 더 많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 여자 방광염 환자 점유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방광염’ 환자 수는 총 5268명으로 여자가 4487명, 남자가 481명으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훨씬 많았다. 특히 30~40대 여자 방광염 환자의 점유율은 평소보다 1.2배 더 많이 나타났다. 

심평원은 “주부들이 명절 준비를 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노동 강도가 높아져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장거리 이동 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이동 시에도 휴게소에 자주 들러 화장실을 이용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화상’은 연휴 기간 9세 이하 어린이에겐 1.4배 이상 더 발생했다. 화상은 가족들이 분주한 가운데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열린 병원을 미리 알아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응급의료포털과 복지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보건복지상담센터 및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전화로도 안내받을 수 있다.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의 ‘병원‧약국 찾기’ 메뉴에서는 해당 병원에서 진료 분야, 보유 의료장비 등 병원 정보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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