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모의테스트 결과, 시스템 확장성·보안성은 양호

[공감신문] 블록체인(분산원장)기술을 지급 결제 시스템에 적용한 결과 처리 속도가 느리고 장애 발생 시 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13일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해 은행 간 자금이체 모의테스트를 하고, 이와 같은 결과를 밝혔다.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은행 간 자금이체 모의테스트 결과, 처리 속도가 느리고 장애 발생 시 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모의 테스트 결과, 효율성과 복원력은 기존의 한은 금융망이 낫다고 판단했다.

현재 방식대로라면 지급 지시 9301건을 처리할 때 9시간이 걸리는데, 블록체인기술로는 이보다 2시간 33분이 더 많은 11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됐다.

분산원장 기술의 거래기록 검증과정이 중앙집중형 시스템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이다.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블록체인 대신 중앙집중형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스템 장애 발생 시의 복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처리 속도가 지연되는 것은 블록체인기술의 거래 기록 검증 과정이 중앙집중형 시스템보다 복잡한 데 기인한다”며 “장애 시 복구가 곤란한 점은 비밀 유지를 위해 정보 공유 범위를 제한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속도나 복원 기능과 달리 보안성과 시스템 확장성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성은 속도나 복원 기능과 달리 양호하다는 평가다.

시스템 확장성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의시스템은 시스템에 참가하는 금융기관이 늘어나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이번 모의테스트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금융정보화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한은은 이중 자금이체 업무에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R3)가 개발한 분산원장 프로그램 ‘코다’를 적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모의테스트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금융정보화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한은은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에서도 비슷한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테스트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화) 발행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은 측은 “분산원장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을 고려해 업계의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지급 결제 서비스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지속해서 연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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