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드론 활용법, 전통적 방법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해"

호주에서 멸종위기 동물 개체 수 파악에 드론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UAS비전 캡쳐]

[공감신문]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드론이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체 수' 파악인데, 이를 드론으로 파악하는 것이 망원렌즈나 쌍안경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관측하고 일일이 세는 것보다 정확하고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호주 애들레이드 생물과학 대학원의 재러드 호지슨 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생태학회지 '생태와 진화의 방법'에 이러한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가짜 조류 서식지를 만들어 망원렌즈와 쌍안경 등 전통적 방식으로 개체 수를 파악하는 것과, 드론으로 개체 수를 파악하는 두 가지 방식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애들레이드 해변에 가짜 조류 서식지를 만들고, 큰 제비갈매기와 비슷하게 생긴 2000마리의 모조 오리를 늘어놓은 뒤 지상에서 이를 망원경으로 세는 방법과 드론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드론을 사용했을 때가 지상에서 개체 수를 직접 셌을 때보다 훨씬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 관계자는 "무인 비행기 드론을 사용해 야생 동물을 세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보다 훨씬 정확하다"고 말하면서, 특히 드론을 이용한 방법은 일일이 동물들의 수를 세는 '시간 버리기' 작업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드론 촬영 영상 속의 동물들의 수를 빠르고 정확하게 셀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구진은 드론으로 다른 동물들의 개체 수를 파악하는 실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호지슨 연구원은 "많은 야생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지만 정확한 야생 동물 데이터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며 "개체 수가 감소하는 동물을 파악하기 위해 그 수의 커다란 변화가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경우, 위협받는 종을 보전하는 것이 너무 늦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확하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이 '전통적' 방식으로 멸종위기 동물을 보전하는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추후 드론을 활용해 육안 관측이 어려웠던 둥지 새나 바다표범 등 다른 동물들의 개체 수 파악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소식을 보도한 CNN 방송은 "이전에는 고해상 위성 이미지를 이용해 앨버트로스의 개체 수를 세는 방법이 제시된 적이 있었지만, 드론을 이용한 실험 결과가 논문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론이 야생동물 서식지에 출현했을 때 동물의 반응 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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