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환수액 14년 만에 최대…경기 상황 등 급증 배경에 여러 해석 나오고 있어

시중에 유통됐다가 지난해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온 동전이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감신문] 시중에 유통됐다가 지난해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온 동전 총액이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주화(동전) 환수액은 373억8700만원으로, 전년도인 2016년(147억44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53.6%나 늘어난 것이다.

동전 환수액은 지난 2003년 471억9600만원을 기록했다가 불과 2년 뒤인 2005년엔 106억9600만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간혹 200억원대를 기록하며 대부분이 100억원대에 머물렀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36억5100만원, 147억44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주화(동전) 환수액은 373억8700만원으로 전년도인 2016년(147억44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53.6%나 늘어난 것이다.

동전 환수액은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해 동전 누적 환수율도 22.6%를 기록, 1년 전보다 0.9%p 상승했다.

누적 환수율은 현재의 주화 체계가 확립된 1982년 이후 발행된 동전 총금액 대비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온 동전 금액을 뜻한다.

지난해에는 동전 발행액이 전년보다 45.7% 줄어들었으나 되돌아온 동전 환수액이 많이 늘어난 덕분에 환수율이 올랐다. 동전 환수율은 2006년 23.0% 이후 최고였다.

한국은행은 동전 환수액 증가를 반기는 입장이다. 서랍이나 저금통 속에 잠자는 동전을 재유통하고 제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매년 5월 동전 교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 측도 동전 환수액이 급증한 정확한 이유를 꼽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활발해지며 동전을 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이점이 동전 환수액 증가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활발해지며 동전을 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이점이 동전 환수액 증가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은 본관 리모델링으로 지난해 6월 본부를 임시 이전한 것도 동전 환수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본부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화폐 자동 정사기(화폐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계)를 쓸 수 없게 됐고, 이런 이유로 한은이 시중은행에 미리 동전을 많이 달라고 요청한 점이 환수액 규모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 동전 환수액은 전년 대비 297.7%나 늘었다. 

경기 상황에 따라 환수액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 상황이 나빠지면 동전 환수액이 늘어나게 된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가계가 집안에 방치해둔 동전을 꺼내 사용하는 경향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3.1%로 3년 만에 3%대를 기록했지만 가계의 생활 형편은 더 팍팍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439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0.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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