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삼성 3.6%·애플 5% 줄어…“스마트폰 고급화로 신규진입 어렵고 교체주기 늘어나”

작년 4분기 샤오미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79%나 급증하며 단숨에 점유율 4위자리를 차지했다. [샤오미 공식홈페이지]

[공감신문]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4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중국의 제조사 샤오미는 무서운 속도로 판매량을 늘리며 세계 점유율 4위를 꿰찬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최종소비자에게 판매된 스마트폰은 약 4만80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5.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전년대비 감소세는 가트너가 2004년 스마트폰 시장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은 전 세계에서 7402만6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8.2%로 1위에 올랐지만, 이 역시 3.6% 감소한 수치다. 

애플은 5% 줄어, 삼성보다 더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7317만5000대를 판매, 17.9%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과 애플은 여전히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판매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중국 제조사들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7.6% 늘어난 4388만7000대로 점유율 10.8%를 차지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의 판매량은 1년 사이 79%나 급증했다. 샤오미가 지난해 판매한 스마트폰은 2818만7000대(6.9%)로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다만 점유율 5위는 마찬가지로 중국 제조사인 오포였다. 다만 오포는 2566만대(6.3%)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했다.

가트너는 이처럼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가 경직된 원인으로 스마트폰의 고급화를 제일 먼저 꼽았다. 저가 스마트폰이 줄어들면서 기존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기를 주저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체주기도 길어졌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또 다른 리서치업체 스트레티지어낼러틱스가 조사한 자료에서는 이미 2016년 1분기에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애플은 2016년 4월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경험을 했다. 

연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다만 연간 기준으로 따져보면 스마트폰 판매량의 증가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2017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스마트폰은 총 15억3653만대로 전년대비 2.7% 늘었다. 

시장점유율 1위는 20.9%의 삼성이었으며, 애플 14%, 화웨이 9.8%, 오포 7.3%, 비보 6.5% 등으로 이어졌다. 중국 제조사들이 눈에 띄게 치고 올라온 가운데, 삼성은 전년대비 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애플은 0.4%포인트 하락했다. 

모바일 운영체계(OS) 판매량에서는 구글이 주도하는 안드로이드가 13억2011만8000대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85.9%에 달한다. 

애플의 iOS는 2억1492만4000대로 14%의 점유율을 보였다. 애플의 전년도 점유율은 1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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