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교양공감]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됐던 2018 평창올림픽이 무사히 끝이 났다. 많은 사람의 노력과 염원, 그리고 우려가 담겼던 올림픽이어서였을까. 그 14일이 너무도 짧고 유난히 찬란하게 느껴졌다. 

평창올림픽의 열기는 실로 대단했다. 드라마, 뉴스, 예능 등 여러 분야로 나뉘었던 시청자들을 ‘스포츠 중계’로 모이게 했으며, 오랜만에 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게 했다. 

무려 3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올림픽이라 더욱 값지고 기대가 컸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제공]

오늘 공감신문 교양공감 포스트에서는 평창올림픽 그 역사의 순간을 한 번 훑어보려고 한다.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그 14일의 기억들. 함께 알아보자.  

■ 대한민국 최초의 메달! 그 영광의 순간들  
평창올림픽은 유난히 ‘최초’의 메달 소식이 많이 들려왔다. 무려 5개 종목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하면서 새 역사를 써낸 선수들. 그 영광의 순간들을 되짚어보자.  

윤성빈은 스켈레톤 세계 랭킹 1위 선수로, ‘슬라이딩 센터의 아이언맨’, ‘스켈레톤의 괴물’이라 불리고 있다.

스켈레톤 :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금빛 레이스’로 주목받았던 스켈레톤은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비인기 종목에서 우리나라에게 금메달을 안겨 준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윤성빈 선수다.

스켈레톤은 썰매형 속도 경기 종목 중 하나로, 머리를 앞에 두고 엎드린 자세로 1200m 이상 경사진 얼음 트랙을 질주하는 경기다. 매우 위험해 보이는 이 경기는 보는 국민들도 혹여 선수들이 부상을 입을까 마음 졸이게 만들었다.

윤성빈 선수는 ‘스켈레톤 황제’로 불렸던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 선수를 4위로 밀어내고, 네 차례 주행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무려 1.63초차로 정상을 획득했다. 이 격차는 올림픽 스켈레톤 사상 가장 큰 격차로 대단한 기록이었다.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큰 포상금을 건 경기단체는 대한스키협회로, 이상호 선수가 2억원 가량의 포상금을 받게 될 예정이다.

스노보드 : 이상호 선수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스키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지 58년만의 일로 ‘비인기 종목의 반전’을 보여준 사례 중 하나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두 명의 선수가 평행하게 설치된 두 개의 블루, 레드 기문 코스를 동시에 출발하여 빨리 내려오는 선수가 승리하는 경기다. 

이상호 선수는 강원도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면서 올림픽 메달의 꿈을 꿨다고 한다. ‘스노보드가 되겠느냐’는 냉담한 시선을 이겨내고 역사를 쓴 이상호 선수. 다음 시즌에도 노력에 부합할만한 결과를 쟁취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방과 후 활동’에서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의성에 하나 있는 컬링장에서 올림픽 사상 첫 컬링 메달을 선사한 ‘팀 킴’!

컬링 : 올림픽을 유난히 뜨겁게 달궜던 종목이 있었으니 바로 ‘영미! 영미!’ 컬링이다. 컬링은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번갈아 스톤을 투구한 후 하우스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다. 

역시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팀(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선수)은 ‘빙판 위의 기적’이라 불리며 인기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면서 올림픽 사상 최다승의 성적을 기록했다. 

연습 공간, 장비 등 부족했던 후원 탓에 선수들의 사비를 털어가며 올림픽을 준비했던 ‘팀 킴(Team Kim)’이라 그런지, 컬링 메달은 많은 국민들이 더 애틋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메달 중 하나다. 다음 달 치러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부족함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전정린 선수는 실제로 ‘무한도전’ 봅슬레이 특집을 보고 입문을 결심했다고(...)(신기)

봅슬레이 :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등장으로 많이 알고 계실 종목 봅슬레이는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썰매를 타고 얼음으로 만든 트랙을 활주하는 경기다. 커브를 돌 때 압력은 중력의 약 4배에 가깝고, 평균 시속 135km에 달한다는 이 경기에서 우리나라 남자 선수 팀이 자랑스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원윤종, 김동현, 서영후, 전정린 선수는 헬멧에 태극기 건곤감리 4괘 중 하나씩을 새기고 레이스를 펼쳐 응원하는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줬다. 

썰매에 탑승할 4인을 한 팀으로 꾸리기도 쉽지 않은 환경에서 올림픽 메달이 딴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기의 특성상 ‘무게’가 중요한 만큼, 근육 단련을 위해 맛없는 음식으로 몇 개월을 버텼다는 선수들. 먹고 싶은 것 많이 드시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경기에서 볼 수 있기를!

정재원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내 역할을 다 한 것 같다. 희생이 아닌 팀플레이였다”고 말했다.

매스스타트 : 평창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 역시 이변 없이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변이 없었다’고 말하기엔 이승훈 선수에게 부담감을 안겨주는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이승훈!’을 다시금 보여줘 ‘빙속 황제’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매스스타트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세부 종목으로 12~18명의 선수가 동시해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중간 중간 선수들의 순위가 매겨지며 그에 따라 점수가 부과되는 특징이 있어 기자가 재밌게 봤던 경기 중 하나다. 다시보기를 해도 짜릿하달까.

감격스런 금메달은 이승훈 선수의 대단한 실력도 있었지만 정재원 선수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정재원 선수는 10000m의 기나긴 경기에서 스퍼트 내는 선수와 간격을 유지하며 견제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덕분에 이승훈 선수가 마지막 스퍼트를 낼 수 있었던 것! 다음 올림픽 때는 이승훈 선수 뿐 아니라 정재원 선수도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 아쉬웠던 그 순간, 논란의 그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던 평창올림픽이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순간이 있었다. 선수들이 눈물 쏟게 만들었던 아쉬웠던 순간들, 또 우리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겨주기도 한 그 논란의 순간들. 지금 알아보자.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는 최민정 선수(...)(ㅠㅠ)

아쉬웠던 실격의 순간 : 최민정 쇼트트랙 선수가 가장 공을 들이고 노력했던 500m. 2위로 골인했지만 진행된 사진 판독에서 실격 처리됐다. 최민정 선수가 캐나다의 킴 부탱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임페딩(impeding) 반칙, 고의로 밀거나 가로막는 행위를 했다는 것. 

실격 처리 이후,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꼭 이겨내겠다”며 눈물을 훔치는 최민정 선수의 모습에 오히려 보는 시청자들이 더 울컥했으며, 영상을 보고 또 보게 됐다. 

최민정 선수는 이후 진행된 1500m의 경기에서는 과감히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에서 넘어진 뒤 최민정 선수를 위로하는 심석희 선수

안타까웠던 그 순간, 쇼트트랙 :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는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심석희, 최민정 선수가 충돌했다. 스퍼트 구간에서 서로 동선이 겹치면서 같이 넘어졌던 것. 이 충돌로 두 사람은 4위와 5위로 들어와 아쉽게 메달을 놓치기도 했다. 

김도겸, 임효준, 서이라, 곽윤기 선수는 5000m 계주 예선전에서 완벽한 팀워크를 보이며 ‘당연히 메달은 한국팀’이라는 기대감이 고조시켰다. 하지만 3번째 주자였던 임효준 선수가 넘어지면서 뒤쳐져 안타깝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임효준 선수는 “5000m 계주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그 속상함이 더 컸을 듯하다. 

아유... 임효준 선수 넘어졌을 때 메달 생각보다 다칠 것을 걱정했습니다요.

주장이었던 곽윤기 선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희 남자 뒤처질 때도 많았는데 늘 그자리에서 믿어주시고 응원과 박수 아낌없이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어요”라며 “지금쯤 많이 속상함에 잠겨있을 우리 후배들 늘 그랬듯이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많이 기도해주세요”라고 주장으로서의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이라는 크나 큰 경기에서는 실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런 아픔이 괜히 선수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지 않길 바란다. 우리나라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는 건 모두들 아는 사실이니 말이다! 

박지우, 김보름 선수가 앞서나가고 노선영 선수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왕따 논란?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 여자 스피드 스케팅 팀추월 경기는 온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 선수로 구성된 팀에서 ‘왕따 논란’이 일었던 것.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은 마지막 선수가 들어오는 시간이 팀 기록이 되는 종목으로, 세 명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힘들어 하는 선수는 밀어주고, 뒤쳐지는 선수와 자리를 바꿔주며 협력해야하는 경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보름과 박지우 선수가 노선영과 차이를 벌리며 따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끝내 결승점 통과도 두 선수 먼저, 노선영 선수는 뒤에 들어왔다. 경기야 그렇다 치자. 하지만 그 뒤의 태도가 문제였다.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훔치는 노선영 선수를 위로해주는 이는 밥데용 코치 뿐. 김보름과 박지우 선수는 경기장을 나가기 바빴다. 게다가 인터뷰에서 노선영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왕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긴급 기자회견으로 진화에 나섰으나 오히려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다음 날 백철기 감독과 함께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논란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백철기 감독의 “노선영이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맨 뒤로 빠져 버텨보겠다고 자처해 승낙했다”는 의견을 노선영 선수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논란이 단지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닌 빙상계 내부의 뿌리 깊은 파벌싸움의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새어나오자,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빙상계 문제점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에 갑질‧막말 논란 : 15일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찾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집행부가 자원봉사자에게 고압적인 말투로 ‘갑질’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큰 역할을 한 자원봉사자들.

이 회장의 일행이 이미 예약된 VIP석에 무단으로 앉자, 좌석을 관리하던 자원봉사자들이 이 회장의 일행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오면 인사를 하고 출발하겠다’며 움직이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의 요구가 계속되자 체육회의 고위 관계자가 ‘머리를 좀 쓰라’, ‘야! 우리가 개최국이야’, ‘이 분이 누구신지 아느냐’고 고함을 쳐 논란이 됐다. 먼저 원칙을 어기고도 자원봉사단을 몰아붙인 이 회장의 일행은 사과 한마디 없이 자리를 떴다.

이 같은 사실이 자원봉사자들의 SNS를 타고 알려진 후 언론에 보도되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자원봉사자에게 사과의 뜻을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눈물샘 자극했던 감동의 순간들
많은 국민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감동의 순간도 존재했다. 선수들의 노력이 담긴 대부분의 경기가 감동이었으나 보다 많이 언급되고, 기자의 주관(...)도 첨가된 순간들을 꼽아봤다. 

단 이틀의 리허설로 멋진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 선수

역시 빙판의 여왕은 김연아, 우아한 성화 점화 : 마지막에 드러난 성화 점화자는 이변 없이 김연아 선수였다. 이게 왜 감동의 순간이냐고?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를 탔잖아요ㅠㅠ!

김연아 선수는 개회식 당일 영하의 날씨, 강한 바람에도 높은 성화대 밑에서 오랜만에 우아한 피겨 동작을 보여줬다. 성화를 이어받은 김연아 선수가 조심스럽게 불을 붙이자 30개의 굴렁쇠로 구성된 큰 기둥이 점화대로 솟아올라 커다란 불꽃을 이뤘고 그렇게 평창의 불이 밝혀졌다.

역시 빙판 위에서 더 아름다운 여왕님!!!(환호) 베일에 싸여있던 성화 점화, 그 영광스러운 역할을 맡은 이가 김연아 선수였다는 것이 드러나자 모든 이들이 수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상화 고다이라 선수는 무려 10년 절친이었다고 합니다.

라이벌 아닙니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 이상화-고다이라 선수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핵심 화두는 ‘이상화 선수가 3연패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인가’였다. 아마 경기를 하기 전까지 이상화 선수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나요?’ 등의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긴 기간 라이벌처럼 언급됐던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선수, 언론에서는 둘의 이름을 연일 거론하며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그 탓에 아마 둘을 ‘숙명의 라이벌!’ 정도로 생각한 분들이 많았을 거다. 

고다이라 선수는 500m 경기를 36초94라는 놀라운 속도로 완주했다.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는 훌륭한 기록이었으며, 경기장의 일본 응원단은 환호했다.

크으 이게 바로 스포츠 매너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의외의 광경이 펼쳐졌다. 고다이라 선수가 자국의 관객들을 보며 ‘쉿’하고 정숙해달라는 사인을 보낸 것. 이는 다음 순서인 이상화 선수를 배려하기 위한 신사적인 행동이었다.

고다이라 선수 직후 경기가 있었던 이상화 선수는 멋진 레이스를 보여줬고, 2위를 기록했다. 3연패의 부담감 그리고 긴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고 레이스를 마감한 이상화 선수가 눈물을 흘리자, 고다이라 선수가 이상화 선수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면서 “잘했어, 널 존경해”라고 격려했다. 

두 선수의 아름다운 모습은 올림픽의 감동적인 순간으로 길이 남을 듯하다.   

이승훈 선수. 얼굴에서도 금빛이 납니다(♥)!

이승훈 선수의 배려 넘치는 인터뷰 :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이승훈 선수의 인터뷰는 이번 올림픽 인터뷰 중 가장 완벽했지 않았나 싶다(...)(너무)(주관적) 이승훈 선수는 같이 레이스를 해준 정재원 선수를 포함해 자원봉사자들에게 대한 감사도 표했다.

이승훈 선수는 자원봉사자들을 언급하며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좋은 컨디션 유지하면서 멋진 레이스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서도 “참가를 준비할 생각이고, 그냥 참가에 목적을 두지 않고 베이징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말 말도 잘하고, 잘생겼고, 멋있고, 감동적이고 모두 다 한(?) 인터뷰가 아닐까 싶다. 

■ 자랑스러운 선수들 덕에 아직 빠지지 않은 ‘국뽕’

관중석에서 넘실거리던 태극기들과 응원 소리, 내가 딴 것처럼 기쁘던 메달 확정의 순간, 그리고 힘들어하던 선수들의 표정에 눈물 나던 그때. 

모든 스포츠 경기, 올림픽이 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평창올림픽’이라 그런지 끝나는 것이 유독 아쉽게 느껴진다. 매일 TV 앞에서 올림픽을 본방사수 하셨던 분들이라면 폐막식까지 끝나고 나니 헛헛한 마음 가실 길이 없을 테다. 다시 언제 또 이런 순간이 올지 모르니 그 아쉬움은 더 큰 듯하다.

아쉬운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다. 4년간 올림픽을 위해 달려온 우리의 ‘챔피언’들, 선수들은 다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크리라 생각된다. 그때 그 실수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 그 아쉬움 때문에 등 제각각의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기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은 무사히 건강하게 올림픽을 마쳐준, 자랑스러운 선수들 덕에 참으로 행복했던 14일이 아니었나 싶다. 얼마나 행복했냐면 이 ‘국뽕(국가의 자긍심에 과도하게 도취해 있는 상태)’이 쉽게 가시지 않을 정도로?  

여러분의 충만한 ‘국뽕’, 억지로 가라앉히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올림픽의 여운을 달래주는 또 다른 축제가 준비돼 있으니, 바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다!

[문화체육관광부]

오는 3월 9일 개회식을 가질 패럴림픽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다. 역대 최고 규모로 펼쳐질 이번 패럴림픽은 무려 49개국에서 570명의 선수가 등록했다고 알려져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헛헛함, 3월에 펼쳐질 패럴림픽 경기로 달래보자. 아마 더 스릴 넘치고, 짜릿한 경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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