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6.13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후보들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자신을 향한 비방과 의혹을 ‘치졸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지난 5일 박수현 예비후보는 천안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철마다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는 치졸한 정치공작이 지속되고 있다”며 “복잡한 내연녀 관계로 이혼했다는 소문은 악의 섞인 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연녀가 있어서 아내와 이혼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그게 사실이라면 후보직을 내걸었겠는가”라며 “개인의 사생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프레임과 허위사실 유포는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박 예비후보는 ‘사생활 문제로 인한 이혼’, ‘내연녀 공천’ 등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각종 논란으로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주목할 점은 비방의 화살 대다수가 박 예비후보의 개인사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번 선거철이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상대 후보의 사적인 부분을 이용한 정치공작이 유행한다. 이른바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불리는 공작 행위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카더라 소문’일 가능성이 높다.

즉, 선거철에 나도는 다수의 부정적인 소문과 특정 프레임은 어떻게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상대진영에서 유포한 정치공작의 일환일 확률이 높은 셈이다.

박 예비후보가 각종 의혹을 ‘치졸한 정치공작’으로 재빨리 못박은 것은 허위사실로 인해 떠나갈 수 있는 민심을 부여잡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소문의 사실관계를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기에 정치공작에 휘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성범죄 파문에 휩싸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로부터 튄 불똥이 박 예비후보의 개인사를 왜곡하고 정치적 공작에 이용된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달 5일 출마선언부터 ‘안희정의 친구’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캠프 선거총괄대책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지내면서 충남도정을 도왔기 때문이다.

다른 경선 경쟁자의 입장에서 안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박 예비후보에게 정치적 공세를 펼칠 적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 6일 충남 공주시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오영환 씨는 느닷없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 예비후보가 위원장의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공천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공감신문과 통화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유포한 오영환 씨는 충남도지사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 지지자”라며 “사실확인이 안 된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최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자는 우리 쪽에서 일하다 나가신 분”이라며 “그분에게는 법적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오 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승조 의원님은 늘 외유내강의 사람냄새 나는 정치를 보여주는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라며 “충남지사 출마가 확정되면 미력하지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예비후보가 법적대응이라는 초강수 카드까지 꺼낸 건 앞으로 있을 정치공작과 왜곡된 프레임에 강력히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지방선거 민심에 끼칠 악영향을 감수하면서까지 법적공방을 하겠다고 밝힌 것도 마찬가지다.

통상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 경쟁자 간 정치공작은 심해진다. 박 예비후보가 결백하다면 이번 조치를 통해 모범적인 전례를 남겨,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가 줄어드는 시금석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