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극 기온 이례적으로 상승하자 지난 1월 미 동부에 강력 한파 닥쳐

북극의 이례적인 기온 상승으로 인해 북반구, 특히 미국 동부의 한파가 잦아졌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hoto by christopher michel on flickr]

[공감신문] 최근 들어 잦은 북반구 지역의 겨울 한파가 북극의 기온 상승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대기·환경연구소(Atmospheric and Environmental Research) 유다 코언 연구원과 연구진들은 1990년대 초반 이후 북극 기온의 가파른 상승이 북반구, 그 중에서도 미국 동부에서 지난 겨울에 발생했던 이례적인 한파가 증가한 것과 유관하다는 결론을 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북동부 지역에 이례적인 한파가 찾아오면서 항공기 결항 등이 빈발하기도 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북극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를 경우 극단적인 겨울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최고 4배까지 올라가게 된다. 

연구진은 일일 북극 기온 자료들과 미국 12개 도시의 겨울한파지수(AWSSI)를 비교 분석했다. AWSSI 지수는 기온·강설·강설량 등을 토대로 겨울 날씨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분석 결과에 대해 코언 연구원은 "따뜻한 북극과 북극 아래 지역의 추운 겨울 날씨 사이에 두드러질 만큼 강력한 연관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가 더 따뜻한 기온에 기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상치 못했던 이런 결과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부연했다. 

올 겨울 북극 기온은 상당히 높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장기적 평년치보다 20도 높게 나타났다. 

올 겨울 북극은 과학자들이 놀랄 정도로 이상 고온을 기록하는 등 기온이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해빙도 광범위하게 녹아내렸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특히 북극 고위도 지역은 지구 평균치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했으며, 이 지역 해빙도 광범위하게 녹아내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미 북동부에는 한파와 강풍,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닥치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캐나다 접경의 메인 주부터 최남단 플로리다 주까지 동부 해안지역 전역이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 영향권에 들었다. 

뉴욕과 뉴저지 주 경계의 허드슨 강에 얼음이 떠다니고 있는 모습.

코언 연구원은 "올 겨울은 기후 변화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엄청난 사례"라 평가했다. 그는 "지난 1월 미국에서 '폭탄 사이클론'을 경험했고, 이어 2월에는 예전에 본 적이 없는 7월 같은 고온이 뒤따랐다. 일련의 강력한 겨울 폭풍과 이른바 '동부의 괴물'로 불리는 날씨를 겪었다"면서 "상상도 안 되는 일"이라 강조했다. 

코언은 북극 기온 상승과 미 동부의 겨울철 이상 기온 사이에 연관성을 보이는 이유는 살피지 않았으나,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인해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에 균열이 발생한다는 이론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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