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코스트코 등 업체들 제품 노출 돕는 '쇼핑 액션' 프로그램 시행키로

구글이 미국 내 제휴 유통업체 제품의 온라인 노출을 지원하면서 아마존 견제에 나서고 있다. [photo by ben nuttall on flickr]

[공감신문] 구글이 재차 아마존을 견제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보도를 통해 구글이 미국 내 제휴 유통업체 제품의 온라인 노출을 지원하는 '쇼핑액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구글은 월마트, 코스트코, 타깃, 홈디포 등 제휴 유통업체가 구글 검색이나 쇼핑서비스 '구글 익스프레스', 구글의 AI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등에 제품을 등록하고 고객 보상프로그램을 연동시킬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최근 도입한 바 있다. 

유통업체들은 AI스피커 '구글 홈'에 제품을 등록하고, 고객의 이전 구매 내역을 근거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들 유통업체들은 구글에 광고를 게재하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액션 프로그램으로 노출된 제품이 판매될 경우 일정액을 구글에 지급하게 된다. 

코스트코 등은 자사 제품을 구글 AI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나 스마트스피커 '구글 홈' 등에 등록하고, 구글은 고객에게 이 제품의 구매를 유도한다. [구글 홈 웹사이트 캡쳐]

구글이 이처럼 유통업체의 제품 노출을 지원하는 까닭은, 고객의 제휴사 제품 구매를 유도하면서 제휴사들이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게끔 지원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구글의 대니얼 알레그리 유통·쇼핑 대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소비자가 제품을 어디에서 살 지를 묻는 모바일 검색이 85%가량 급증했다.

그러나 이중 많은 소비자의 구글 검색 결과가 아마존 구매로 연결되고 있고, 이것이 아마존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꼽히게 된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레그리 대표는 "우리는 스스로를 튜옹업체의 조력자로 보고 있기에 기본적으로 아마존 등과 접근방식이 다르다"면서 "유통업체가 더 나은 거래를 하고 소비자에 더 가까워지도록 돕는 것이 구글의 역할"이라 설명했다. 

그는 또 쇼핑액션 프로그램의 초기 결과와 관련해 소비자 쇼핑 바구니의 평균 크기가 30% 가량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하드웨어 부문 '네스트' 제품은 구글과 아마존의 갈등으로 인해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퇴출된 바 있다. [네스트 웹사이트 캡쳐]

한편, 아마존과 구글은 한때 공생하는 모양새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양사의 사업부문이 겹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말 구글은 아마존이 출시한 '에코쇼' 제품에 유튜브 제공을 중단했다. 이어 올 초에는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 '파이어TV'에서도 유튜브 영상을 뺐다. 기존 AI스피커 기능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에코쇼에게 이 조치는 상당한 타격을 미쳤다. 

아마존도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글의 스마트홈 기기 '네스트(Nest)'를 제외하면서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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